몇 년 전, 대구 여행을 하면서 김광석 거리를 걷게 되었다. 단순히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노래 하나만을 알고 김광석이라는 사람의 일생이나 작품들, 사진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는 그 거리를 걸었었다. 그곳을 찾은 날은 무척 추운 날이었는데 거리를 걸으면서 들었던 그의 노래는 가슴 깊이 남아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고, 그곳을 찾은 많은 이들을 보면서 그가 살아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나에게는 김광석을 다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김광석을 보다'라는 전시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전시 섹션마다 흘러나오는 그의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그의 삶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렇게 그에 대해 알아갔고 사진 속에 있던 환하게 웃는 모습이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뻤던 그는 자신만의 색으로 음악을 채워나가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다.

 

 

이번 연도 봄에 다시 그가 나에게 찾아왔다. 이번엔 새로운 장르인 뮤지컬로 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서른 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날들', '거리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5월에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 작품을 통해 김광석에 대해 더 알 수 있고, 많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벌써부터 설렌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호평을 받아 왔으며 소극장 뮤지컬로는 드물게 누적 관객 10만 7천 명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이에 주인공의 역할에 무려 15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 박형규와 조정환이 맡게 되었다. 그들은 많은 무대를 통해 연기와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라고 하니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된다.

 

- 공 연 명: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공연기간: 2018. 5. 4.(금) ~ 6. 1.(금)
- 공연시간: 화수금 19:30, 토일공휴일 16:00
 *5. 7.(월), 5. 22.(화) 16:00 / 5. 8.(화) 공연 없음
- 공연장소: 성수아트홀
- 티켓가격: R석 45,000원, S석 35,000원
*성동구민 및 성동 직장인 할인 30%
- 러닝타임: 120분
-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 원 작: 이금구
- 각색·연출: 김명훈
- 출 연: 박형규, 조정환, 황려진, 박두성, 언 희, 이현도, 박신후
- 주 최: 성동문화재단
- 주 관: 성수아트홀, LP STORY
- 예 매 처: 성동문화재단, 인터파크 티켓
- 문 의: 성수아트홀 02-2204-7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