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FEATURE. 2주의 발견 vol. 3 : 4월 2-3주

선우정아&바버렛츠, 사뮈, 바이 바이 배드맨, YESEO(예서), 세이수미(Say Sue Me)
글 입력 2018.04.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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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FEATURE. 2주의 발견
Vol. 3 : 4월 2-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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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즌 5에서는 2주마다 '2주의 발견'을 연재합니다. 2주동안 발매된 음악 중 인디 음악을 중심으로 좋은 음악들을 4-5곡 추천합니다. 격주로 월-화 중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지만 막상 어떤 음악을 들어야할지 막막하셨던 분들을 위해 우.사.인이 2주마다 신보를 정리하여 추천해드립니다.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이 위주로 소개될 예정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신보가 아닌 발매곡도 추천해드립니다.


2 주 의 발 견
vol. 3 : 4월 2-3주



1. 차트밖에서 - 선우정아 & 바버렛츠





'구애', '순이' 등의 곡과 최근 복면가왕 '레드마우스'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선우정아, 그리고 고전 팝 보컬을 베이스로 켜켜이 화음을 쌓는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가 함께 신곡을 발표했다. '차트밖에서'라는 곡 제목은 시작부터 자조적이다. 이미 차트밖에서 시작한 이 노래는 역시나(?) 차트 밖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첫 소절부터 이 노래를 처음 듣는 나의 마음을 쿡쿡 찌른다. Outside the chart, inside your heart. 차트 밖에서, 당신의 마음 속으로.

바버렛츠와 선우정아는 차트의 세계, 숫자의 세계는 알 수 없다고 노래하면서 차트를 벗어나 들어보라고 리스너를 유혹한다. 바버렛츠의 완벽한 화음은 '해치지 않아'라며 귀를 간지럽힌다. 차트 밖의 음악을 권하는 일은 나의 가장 큰 목표이자 우리의 음악시장이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거창한 목적의식 혹은 개인적인 욕심을 제하고도 편안한 리듬과 따뜻한 기타의 울림, 위트있는 가사, 뛰어난 보컬은 이 음악을 들을 충분한 이유다.


"Outside the Chart, Inside your heart
(중략)
우리 언니 가면쓰고 나가서 
노래 열심히 불러서 결국 사람들이 들었어
차트 밖 친구들아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음악합시다"




2. 찌그러진 동그라미 - 사뮈





청춘은 두 가지로 묘사된다. 빛나거나 아프거나. 둘 중에서 고르자면, 좀 더 마음이 쓰이는 쪽은 아픈 쪽이다. 절망하는 청춘은 안타깝고 안쓰럽다. 하지만 사뮈는 이러한 절망감을 다시 빛으로 발산한다. 울먹이며 말하는 듯한 사뮈의 묵직한 목소리는 날카로운 드럼소리와 함께 힘차게 진동한다.

앨범 소개글에서 사뮈는 "열망의 성취를 위해 달리다 장애물을 마주하면 찌그러지거나 닳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동그라미는 찌그러진다고 해서 세모나 네모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찌그러진 동그라미일 뿐.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한다. 솔직히 노래를 들으며 느낀 감상과는 반대다. 노래만 들었을 때에는 찌그러짐을 받아들이지만 그로 인해 여전히 괴로워하고, 라이터로 불 붙일 무언가가 없어진 사람의 공허함과 허무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앨범 소개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하며 들어보니, 나약하지만 여전히 품고 있는 열망의 빛과 라이터가 눈에 띄었다.

빈 곽은 채우면 그만. 불씨가 살아있는 이상 우리는 다시 꿈꿀 수 있을 테니.


"얼룩진 나의 열망은 모두
요단강에 던져버렸고
이제 주머니에 잡히는 건
빈 곽과 라이터뿐이군요"




3. Daisy (Feat. 윤주) - 바이 바이 배드맨 (Bye Bye Badman)





바이 바이 배드맨의 몽환적인 사운드가 옥상달빛이라는 밝은 옷을 입으면 어떻게 될까. 바이 바이 배드맨이 옥상달빛 김윤주의 피쳐링으로 밝은 봄노래를 완성했다. 작년 '너의 파도' EP로 많은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바이 바이 배드맨의 싱글이기에 더욱 기대했다. 바이 바이 배드맨의 색을 지키면서도 지금까지의 노래와는 다른 매력의 싱글 'Daisy'는 마냥 밝다고도, 마냥 슬프다고도 할 수 없는 묘한 미소를 짓게 하는 곡이다. 힘들지?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냥 날 보며 웃어 넘겨. 실없는 조언을 남기는 친한 친구를 보는 느낌이다.

바이 바이 배드맨은 아직 널리 알려진 밴드는 아니지만 충분한 역량이 있는 밴드다. 치즈(CHEEZE)의 전 멤버 구름이 속한 밴드이기도 하다. (구름은 치즈(CHEEZE)의 EP 앨범 'Q' 이후 치즈에서 탈퇴, 바이 바이 배드맨과 솔로로 음반을 발표했다.) 빈티지한 기타 사운드, 음원의 공간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완전 호(好)다. 모던락, 몽환적인 느낌의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오, 계속 울고 싶은 거 알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나를 보고 웃어넘겨 Daisy"




4. 각자의 밤 (Night Night) - YESEO (예서)





작년 일렉트로닉 부문 가장 주목받는 신인, 예서의 2018년 두 번째 싱글 '각자의 밤'. 
"당신의 모든 날 중 언제라도 우리 함께였으면 좋겠어요."
싱글에 대한 예서의 소개글이다. 첫 LP 앨범 의 두 번째 선공개곡으로 연인에게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며 '나는 너의 밤 속에서 길을 잃었어, 그리고 난 네 것이 될 거야' 유혹한다. 은근하고 나른해서 더욱 유혹적인 곡이다. '각자의 밤'이 '우리의 밤'이 되기 직전의 순간이랄까.

몽환적인 울림과 예서의 속삭이는 보컬은 지금이 언제든, 어디든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방 안으로 안내한다. 신비롭고 편안하지만 음악 속에서 조용히 가라앉다 보면 바닥이 아득한 것만 같다. 일렉트로닉을 생각하면 데이빗 게타(David Guetta)나 마쉬멜로(Marshmello)만 생각했던 당신(그리고 나)에게. 일렉트로닉은 이렇게 조용하고 유혹적일 수도 있다. 예서가 들려줄 LP 앨범이 기대된다.


"Woo, I lost in your night
Woo, I lost in your night
And I'll be yours"




5. Old Town - 세이수미 (Say Sue Me)





2017년 영국 인디레이블 Damnably와 계약을 맺고, 엘튼 존 등 해외 뮤지션들도 주목하고 있는 밴드. 부산 광안리를 기반으로 결성되고 활동했던 세이수미가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오버하지 않는 보컬, 빈티지한 사운드는 차분하지만 탄탄하게 세이수미의 음악을 완성한다. 영국 BBC 6 라디오 방송을 비롯하여 유수의 해외 매거진들이 우호적 반응을 보였으며, 선공개한 타이틀곡 'Old Town'은 '이 곡만으로도 이미 기대되는 앨범'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집의 제목은 'Where We Were Together'. 드러머 세민의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중단되었던 앨범 작업이 재개되고 '우리가 함께 있었던 그 곳, 그 바다'를 떠올리며 만든 앨범이다. 그리고 'Old Town'는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광안리를 배경으로 이들의 가사를 읽어보면 이 곡은 함께하지 못한 드러머 세민에게 전하는 러브레터 같기도 하다. 가사를 듣지 않더라도 징글징글 기타소리는 금세 이 곡에 빠져들게 만든다.

앞서 말한 해외 진출, 해외 매체의 호평은 모두 잊어도 좋다. 이 음악만 듣더라도 리스너들은 세이수미라는 밴드에 대해서 궁금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귀엽고 싱그럽지만 어설프지 않고 꽉 차있다. 'Let It Begin'으로 시작하여 'Coming to the End'로 끝나는, 완벽한 시작과 끝의 앨범은 단숨에 들으면 더 좋다. 모든 뮤지션의 목표가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감히 장담하건대, 유명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How are you today
The beach where we used to hang out is fine
(중략)
Being together was all that matter to me
There're so many people like it used to be
But I feel nothing inside
Nothing inside"

"넌 오늘 어때?
우리가 놀던 바닷가는 잘 있어
(중략)
우리가 함께라는 것만이 내겐 중요했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바닷가엔 사람이 참 많아
하지만 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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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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