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처-상처회복에 대한 정서적 전달, < 손 없는 색시 >

인형극이 말하는 깊이
글 입력 2018.04.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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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인형극 <손 없는 색시>
작 경민선
연출 조현산



손 없는 색시 그림동화책 사진 (6).jpg
 

상처는 수많은 모습으로 다가와 가슴에 박힌다. 그것이 툭툭 털어버릴 수 있는 정도인가 하면, 가끔은 아주 단단하게 가슴에 자리 잡기도 한다. 예고 없이 맞닥뜨린 그것이 너무 커서 감당이 되지 않을 때, 마치 이것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그 극심한 상실감으로부터 우리는 비로소 내면을 마주한다. 그렇게 상처받으면서 성장한다.

예측 불가한 상처만큼이나 그것을 회복하는 방식은 가지각색이어서, 자신의 길을 걷는 동안 흔들리지 않기 위한 무언가를 찾는 게 중요하다. 휘몰아친 감정에 허우적댄 나머지, 더 깊고 어두운 곳을 찾는 습성에 젖는 것은 위험하다. 그 엄청난 감정을 어떻게든 인지해야 주체로서의 위치를 잃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받은 상처와 이에 따른 슬픔, 괴로움, 혼란스러움 등을 똑바로 직시하고 충분히 아파하되 이로써 내가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피하고 그저 벗어나려고만 한다면, 자신이 계속해서 그 울타리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가진 상처를 알고 관찰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내적 깊이를 넓힘과 동시에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인 인형극, <손 없는 색시>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의 방식으로 전달한다.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다”라는 표현을 빌려 다시 쓰인 스토리라인 및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인 ‘한의 정서’는 무대 위에서 기발하며 환상적으로 구현된다. 배우가 직접 조종하는 인형이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모험은 우리가 상처를 대하는 데 있어 가져야 할 태도를 제시한다.
 
인형극의 특성상, 표정이 하나밖에 없는 인물을 보면서 우리는 연신 더 많은 표정을 찾는다. 조현산 연출은 “인형의 표정은 단 하나뿐이라 인형극을 보는 것은 마치 은유가 장착된 시를 읽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끝없이 얼굴을 그리는 상상의 과정은 인물의 상황을 더욱 고민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하나의 표정으로는 아우를 수 없는 상처, 그리고 그 회복의 과정을 인형극을 통해 전달받음으로써, 지금까지 관객 자신이 다뤘던 상처까지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 없는 색시 연습 사진 (10).jpg

손 없는 색시 연습 사진 (5).jpg


손 없는 색시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04.26(목) ~ 05.07(월)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04.30(월) 쉼
05.07(월) 공연 있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문화재단, 예술무대산

제작
남산예술센터, 예술무대산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8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웹전단.jpg

 


전문필진_염승희.jpg
 

[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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