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물둘, 휴학일지 [기타]

공백이 채우는 시간들
글 입력 2018.04.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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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글이 써지는 것처럼 말이다. 에디터 활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점 형식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번만큼은 포커스를 나로 맞추겠다. 나의 일기지만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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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학결심


번아웃 증후군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증후군이라고 한다. 휴학을 결심하기 전 내 상태가 딱 그랬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수험생으로 지냈었다. 1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밤낮없이 시험에 매달렸다. 그렇게 시험을 치렀지만 그 후에도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 종일 멍 때리며 시간들을 보냈다.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없었고 이대로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은 나에게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휴학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주변에서 모두가 나를 걱정했다. ‘휴학하고 뭐 하려고? ‘ ’취업은?‘ ’왜 1년씩이나 해, 반년만 해‘ ’여자는 나이가 중요해‘ ’남들보다 1년 뒤처지는 거 좋은 거 아니야‘ 이런 수많은 질문들을 받으면서도 휴학을 강행했다. 그런 질문들을 들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내가 나를 믿기 때문이었다. 사실 한번 정한 것에 대해 끝까지 밀고 가는 편이라 그렇기도 했다. 그냥 나는 쉬고 싶었다. 아무런 걱정도 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맘껏 해보고 싶었다. 배우고 싶은 것,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1년안에 끝내지 못할 만큼 말이다. 여기서 더 늦어진다면 취업 걱정에 발목이 잡힐 것 같았다. 스펙 쌓기 위한 휴학도 달갑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거라 장담한다. 나는 22년을 살아왔고 고작 1년 쉬는 거다.



2. 그리고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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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한지 거의 2달이 되어간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소중하게 다가온다. 사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회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으라고 한다. 그것을 찾는 것이 휴학 목표이기도 하고 나도 그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1년 동안 적당히 쉬면서 돈도 벌면서 공부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확답은 못하겠다.
 
계획을 꾸준히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적당히 여유로운 삶에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지 못할까 봐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 열심히 하되 너무 얽매이진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나는 지금 나의 생활에 만족 중이니 말이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그것에서 오는 행복감이 큰 것 같다. 1년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나는 마음도 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3. 휴학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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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시선에 휴학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밀어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고 여행을 다녀도 좋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순간이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있겠는가. 잠깐 쉬어가도 우리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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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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