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형극으로 엮어낸 창조적인 서사 '손 없는 색시'

글 입력 2018.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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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어릴 적부터 봐왔던 친숙한 존재다. 친구와 작은 손으로 인형놀이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우리 생각을 투영하여 이야기를 엮어내기도 했다. 지금에야 문득 궁금하다. 어린시절 우리는 왜 실제 몸이 아닌 작은 인형에 나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투영하여 노는 것에 친숙했을까? 그로부터 얻었던 정서적 위안감은 무엇이었을까?


손 없는 색시 홍보 사진 (1).jpg
 

굳이 설명해주는 이 없어도 친근하게 느껴왔던 인형인데도 사람들은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멀리 하거나, 아이들 장난감에 불과하다며 터부시한다. 표정 없는 인형에게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감정을 투영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던 일이 어쩌면 실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보다도 더 큰 위안을 주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나또한 성인이 되어 인형극을 제대로 관람한 적이 없다. 어린 나이에 TV에서 방영하던 인형극장을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인형과의 교감을 잊은 채로 살아오던 나에게 다시금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인형극 ‘손 없는 색시’를 통해서 말이다.


손없는색시_포스터_ver.1.jpg
 

‘손 없는 색시’는 경민선 작가와, 예술무대산이 만나 이뤄가는 서사인형극이다.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에 손으로 항상 자신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는 색시.

어느 날 색시의 손은 더 이상 색시의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 나와 떠나 버린다.

역시 색시의 슬픔 때문에 늙은 채로 태어난 아들, 붉은점. 색시는 노인네 아들 붉은점의 수의를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손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손 없는 색시 연습 사진 (6).jpg
 

"인형의 표정은 단 하나뿐이라
인형극을 보는 것은 마치
은유가 장착된 시를 읽는 것과 같다."


조현산 연출의 설명이다. 표정이 하나인 인형이 끌어가는 극에 새삼 끌렸던 이유에 대해 절묘히 짚어주는 듯한 문구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형이 짓는 단 하나의 표정 속에서 희노애락이 담긴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 상상하고, 각자 본연의 마음을 일치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극을 느끼는 매력 요소로 다가온다.


예술무대산.jpg
 
이토록 인형극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무대를 창조해나가는 예술무대산은 인형이 배우로써 무대 위에서 숨 쉴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넣고, 인형극이 가지는 가능성과 인형극의 문법을 발견하고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형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이야기와 본적없는 시각효과의 끊임없는 발견을 통해 느끼게 될 즐거움과 감동이 기대된다.


손 없는 색시 그림동화책 사진 (1).jpg
 

'손 없는 색시'는 연극관련 서적 전문 출판사 ‘연극과인간’과 함께 희곡집이 공연 개막일에 맞춰 출간돼 극장 로비 및 주요 서점에서 26일(목)부터 판매된다. 또, 6월에는 출판사 ‘고래뱃속’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창작그림 동화책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화책에 삽입되는 그림은 예술무대산에서 제작한 미니어처 인형으로 표현되었고, 공연 기간 동안 극장 로비에서 소규모 전시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빠지지 않고 꼭 둘러봐야할 것 같다. 

사람과 인형의 합작! 그 무대에서 내가 새로이 발견할 가치와 떠오를 영감은 무엇일까, 기대하면서.





손 없는 색시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04.26(목) ~ 05.07(월)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04.30(월) 쉼
05.07(월) 공연 있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문화재단, 예술무대산

제작
남산예술센터, 예술무대산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8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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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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