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 편의 시와 같은 이야기, 인형극 '손 없는 색시'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글 입력 2018.04.21 18: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손없는색시_포스터_ver.1.jpg


<손 없는 색시>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작/경민선  연출/조현산

2018.04.26 ~ 05.07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한편의 시처럼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

기존 손 없는 색시 설화에서
손이 부재하고 재생하는 방식을
손이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는 상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재탄생

떨어져 나간 색시의 손을 좇는 여정이
상처와 불행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이 되길.



 

손 없는 색시 홍보 사진 (3).jpg
 

시놉시스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에 손으로
항상 자신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는 색시.

어느 날, 색시의 손은 더 이상
색시의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 나와 떠나 버린다.
  
역시 색시의 슬픔 때문에
늙은 채로 태어난 아들, 붉은점.
색시는 노인네 아들 붉은점의 수의를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손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손 없는 색시 연습 사진 (6).jpg
▲ 연습 사진 (1)


   시적인 연극, 감각적인 연극

   슬픔을 감당하기 버거워 떠나버린 손을 찾는 스토리. 상당히 상징적이다. 단순히 판타지성 연극이라고만 정의하기에는 극 속에서 그 의미가 큰 것 같아, 판타지를 활용해 상징을 구축했다고 보다 세밀하게 정의하는 게 가장 좋겠다. 흥미롭고 상상이 마구 떠오르는 소재와 이야기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더 묵직하고 진실된 뭔갈 전하려 한다. 색시에겐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었던 손(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 극은 그 유일한 방법을 잃어버린 색시를 보고, 또 그가 되어, 나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계기를 선사한다.


   남산예술센터 제작 역사상 최초 인형극

   인형극이라는 건 이 극이 가진 상징성이 굉장히 짙고 개성있다는데 더욱 힘을 싣는다.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은 인형이 가진 하나의 표정을 보며 그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인형은 유년시절의 추억과 같다. 인형이라는 도구의 사용은 관객들을 그 시절로 이끌어 천진한 마음으로 극을 지켜보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무구한 시선은 날카로운 어느 한 순간, 애틋한 어느 한 순간, 아차 싶은 어느 한 순간과 만나 기꺼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인형극이 가진 차별점과 매력이 오롯이 녹아들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장르적 경계가 사라지는 현대예술의 동시대적 특성을 반영하는 낯선 작품들을 매년 소개하고 있다. 멋지지 않은가? 연극과 미술 경계를 넘나드는 적극 연출의 <아방가르드 신파극>과 시각예술가 정은영의 <변칙 한타지>, 서현석 작가의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한 공연 <천사-유보된 제목>과 오브제만이 출연하는 <십년만 부탁합니다>를 제작해왔다. 올해는 인형과 오브제가 주인공인 본 극이 다양화 되어가는 현대연극의 변화 흐름과 동시대 연극의 형식적 실험을 반영하기 위한 그들의 시도에 동참할 것이다.


   예술무대산

   예술무대산은 <달래이야기>, 거리극 <선녀와 나무꾼>, 야외극 <견우와 직녀>등 다양한 오브제를 파격적으로 사용해오며 인형극의 연극적 문법을 발견해오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창작해왔다.(보도자료 참조)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오브제와 결합해 '인형극은 아이들 공연'이라는 편견을 깨는 작품들을 창작해왔다는데, 이는 앞서 말한 <손 없는 색시>의 주된 뼈대와도 맞닿아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실험적인 시도, 극적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응원한다. 덕분에 다채로운 현대예술과 마주할 수 있으며, 상상의 범주를 제하는 경계가 흐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 이야기꾼이자 인형 연기자라고 한다. 그들은 그들의 몸을 사용해 인형이 되었다가, 오브제로 변했다가, 세트와 소품으로 기능하는 등 무대 위에서 인물 뿐 아니라 스스로 공간까지 창작해나간다. 이들의 몸의 활용이 어떤 방식으로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지 무척 궁금하다.

   4월 28일 토요일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경민선 작가, 조현산 연출, 이성곤 드라마투르기, 류지연 미술감독과 함께 진행되며 작품과 연극적 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이 날 공연을 예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 5월 5일 토요일에는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극장 투어'도 준비되어 있다.(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손 없는 색시 연습 사진 (12).jpg
▲ 연습 사진 (2)


웹전단.jpg


[김지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