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과 사랑. 당신은 무엇을 택할 건가요? 'LALA LAND' [영화]

글 입력 2018.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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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se hills I'm reaching for the heights
And chasing all the lights that shine
And when they let you down
You'll get up off the ground
As morning rolls around
And it's another day of sun

When they let you down
The morning rolls around

It's another day of sun
It's another day of sun
It's another day of sun
It's another day of sun
Just another day of sun
It's another day of sun
The day has just begun
It's another day of sun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그저 로스앤젤로스의 매력적인 배경과 환상을 꿈꾸는 것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선율에 매료되어 내용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애초에 영화의 마지막에 대해 이해하기도 힘들었지만 말이다. 오늘의 오피니언은 위에 적힌 영화의 테마곡 'Another day of sun'의 가사로 절반 정도는 말했다고 생각한다. 재즈를 부흥시키고 싶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동화같은 이야기, 그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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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는 명확한 '꿈'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미아에게는 '배우'라는 꿈이, 세바스찬에게는 '재즈를 위한, 재즈에 대한 바를 열어 마음껏 재즈곡을 연주하는 것'이라는 꿈이 존재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독히도 그들에게는 이성적이었다. 하루에 수백 번 떨어지는 오디션, 애초에 좋은 배우를 찾으려고 노력도 안하는 무성의한 태도에 연출진들, 아들의 꿈을 무시하는 부모, 재즈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태도,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어쩌면 이 둘은 꼭 이루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서로가 더 끌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다른 꿈이어도, 서로가 갖고있는 걱정을 알기에, 서로가 갖고있는 아픔을 더 잘 알기에 그 둘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사랑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뮤지컬 영화라는 특징에 맞춰 가끔씩 동화와도 같이 환상적인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지만 자신이 그토록 바란 꿈이 정말 자신의 길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산다. 영화 중반에는 현실에 체념하고 수긍하며 살려고 하는 세바스찬에게 미아는 실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자 열망하는 것에 온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을 사랑하는데 결국 현실에게 져버려 그토록 원하던 꿈을 포기하는 세바스찬에게 미아는 계속해서 그를 설득하려 한다. 그녀는 그가 후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렇게 말한다. 자신이 잘 되는 모습이 싫은 것이 아니냐고. 결국 서로의 꿈을 사랑해주면서도 실컷 불안해왔던 마음 속 응어리가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실은 불안하다.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를 엄청나게 부지런하게 살며 꿈에 대해 나아가면서도 혹은 집에서 뒹굴뒹굴 누운 채 꿈을 이룬 채 하루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불현듯 떠올릴 때도 우리는 늘 불안해 한다. 끊임없이 그 불안감으로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또 다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 지독한 불안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부분은 서서히 변해가는 두 사람의 태도이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재즈와 EDM을 합친 밴드에 키보드 역할로 들어가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소홀해져 간다. 정확히는 세바스찬이 말이다. 이는 당연하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학생의 신분으로 만났지만 두 사람은 영원히 학생일 수 없다. 누구 한 명이 직장인이 되고 더욱 더 바빠지는 순간, 팽팽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어쩔 수 없이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관계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의 관계라면 더더욱 그 관계는 느슨해지기는 커녕 완벽하게 엉켜버린 실처럼 베베 꼬여버리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풀 수도 없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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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에도, 보면서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아직까지는 가슴이 절절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에 꿈과 사랑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꿈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이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꿈을 이루자고 상대를 기다리게 만들고, 막연한 불안감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만약 꿈을 이루고 났을 때, 그 사람만한 사랑이 없다면?",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이, 내가 했던 그 사랑이 꼭 다시 완벽하게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설령 내 옆에 다른 이가 있어주어도 그 때의 사랑만큼은 아닐 것이다. 꿈을 이뤄서도 그 사람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 사람이 옆에 더 이상 없는데 말이다.

'무슨 선택을 하든 그것은 곧 본인의 몫이고, 책임이다.' 라는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엔 후회하다가 즐기고 또 다시 슬퍼하다가 웃기를 반복할 것이다.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니 말이다. 결국에는 적응할 것이다. 항상 무엇을 얻으면, 또 무언가를 잃으면서 살아왔기에 무엇을 선택하든지 아파하면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City of stars,
There's so much that i can't see.
Who knows
I felt it from the first embrace
I shared with you.
That now, Our dreams,
They've finally come true.


막연한 꿈 속에 살면서 우리는 늘 불안해한다. 늘 다른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홀로 자신에게 상처주기를 반복한다. '언젠가', '반드시' 그 꿈을 이뤄내리라는 생각을 갖으면 우리는 오늘도 배우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일하며 살아갈 것이다. 필자 또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기에 이 영화는 공감이 되면서도 위로가 되어 어쩔 땐 영화를 보다 울기도 했었다. 항상 불안감 끝에는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살면서 꿈을 이룰 수 있긴 할까, 너무 배부른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위로를 얻는다. 나랑 같은 불안감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참 많다고. 그러니 너무 불안감에 휩싸인 채 자신을 힘들게 하며 살지는 말자고. 영화에서도 나왔듯, 우리는 꿈을 꾸는 '바보'들이니까. 바보답게 무작정 꿈을 향해 달려가면 되는 것이니까. 조금 힘들면 잠깐 걸으면 되고 쉴 수도 있는 거니까. 언젠가의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무언가는 되어있을 테니까.

가끔씩은 불안한 마음은 떨쳐버리고 다 필요없다는 사람마냥 가끔씩 즐거운 음악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즐기고 춤을 추며 웃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불안해하며 우울할 수는 없다. 너무나도 힘이 들고 지치는 날일 때, 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통해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다가 즐거운 크레딧(Credit) 노래에 맞춰 한 편의 동화를 본 것 마냥 즐거운 음악에 몸을 맡기며 영화의 여운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음악, 동화같은 배경, 뜨거운 열정과 공감되는 사랑을 보고싶다면 영화 '라라 랜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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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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