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부할 때, 잔잔하고 차분하게 [음악]

글 입력 2018.04.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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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벚꽃이 지고 햇볕이 점점 더 따뜻해지는 4월 말이다.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것도 잠시, 필자와 같은 학생들에게 벚꽃은 곧 중간고사를 의미한다. 점점 더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며 오늘도 학생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우리는 도서관이나 카페로 향한다. 이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중요한 시험은 코앞이지만, 그럼에도 마음만은 잔잔하고 차분하게 유지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이때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가사 없는 잔잔한 음악이다. 이어폰을 꽂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책에 집중하면서 음악이 나의 귀를 타고 심장까지 흐르도록. 음악이 나의 의지에 의해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원래부터 들리는 백색 소음인 것처럼. 그렇게 우리는 음악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차분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한 음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기, 오늘 주제에 딱 맞는 음악 4곡이 있다.



1. Time to love - 악토버(OCTOBER) 



 
악토버(OCTOBER)의 음악들은 2010년대 초중반에 인터넷에서 시 모음이나 감동적인 글을 봤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익숙할 것이다. 그 당시 그러한 게시글들은 잔잔한 BGM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 정말 많이 쓰인 것이 바로 악토버가 작곡한 뉴에이지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Time to love'라는 곡은 그중에서도 유명한 편에 속한다. '사랑을 할 시간'. 어딘지 모르게 애절한 멜로디와 반복적인 비트가 어우러져 사랑의 시간이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플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2. 비가 내렸으면 좋았을걸 - 레브(Reve)




레브(Reve)는 주로 웹툰 OST를 많이 만든 작곡가다. 필자 역시 그의 음악을 웹툰을 통해서 처음 접했는데 이 '비가 내렸으면 좋았을걸'이란 곡은 네이버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8,9화에 삽입된 BGM이다. 여자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는 두 회차는 이 곡과 만나면서 굉장한 시너지를 내 주인공의 감정이 BGM을 틀지 않았을 때 보다 몇 배는 더 잘 전달되는 듯했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멜로디 하나밖에 없지만 '비가 내렸으면 좋았을걸'은 전혀 사운드가 비지 않고 울림 있게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3. The Kingdom(Where Nobody Dies) - Enrico Pieranunzi




'The Kingdom(Where Nobody Dies)'는 이탈리아의 재즈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란눈치가 베이스의 마크 존슨, 클라리넷의 가브리엘 미라바시와 함께 참여한 재즈 앨범 'Racconti Mediterranei'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개인적으로 곡의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죽지 않는 왕국이 있다면 그곳은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 즉 천국일 것이다. 그러한 환상적인 공간을 형상화하기 위해 쓰인 클라리넷의 가슴 저린 음색과 베이스의 고급스러움, 그리고 조용하게 흐르는 피아노의 어우러짐은 낙원을 나타내기 충분하다.



4. 달빛(Clair de lune) - 드뷔시(조성진 ver.)




2015년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작년에 2018년 3월로 다가온 드뷔시 사후 100주기를 기념하며 드뷔시의 아름다운 감성을 잘 담아내는 앨범을 발표했다. 파이내셜 타임즈의 "지나침이나 과시적임 없이, 냇물처럼 맑고 반짝이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시의 훌륭한 조합"이라는 평가처럼 조성진의 건반 터치는 부드럽고 편안하다. 그중 드뷔시의 '달빛'은 광고에도 쓰일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달빛'은 새벽에 조용하게 흐르는 강물과 그를 환하게 비추는 달빛을 연상시키는데 조성진의 장점인 부드러운 터치와 굉장히 궁합이 좋아서 그의 버전으로 듣기를 추천한다.

*

지겨운 공부도 음악과 함께라면 조금은 힘이 난다. 조금만 더 버텨서 더 여유롭게 음악 감상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험 준비를 하는 분들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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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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