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 봄이 온다 > [공연 예술]

16년만에 펼친 평양에서의 공연
글 입력 2018.04.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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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 공연이 열렸다. 겨울에 북한 예술단이 평창과 서울을 찾아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한이 평양을 찾게 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16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진 공연으로 그 의미가 컸는데 진행자 서현을 비롯한 정인, 알리, 백지영, 강산에, 김광민, YB, 레드벨벳, 최진희, 이선희 그리고 조용필 등이 참여했다. 특히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YB는 과거에도 방북 공연을 한 적이 있는 가수이다. 남북 평화를 위한 이번 공연은 4월 5일 지상파 3사에서 녹화 중계되었다.



특별한 장소, 특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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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찾은 남한 예술단에게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경험이 모두 특별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16년 만에 이루어진 공연인데다가, 북한을 가 본 적이 있든 없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백지영은 북한 사람들이 즐겨 듣는다는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고, 남과 북의 상황을 연상 짓게 하는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강산에는 실향민이신 부모님을 생각해 지은 곡인 ‘라구요’를 불렀고, YB는 한반도 최북단과 최남단의 직선거리인 1178km를 뜻하는 ‘1178’을 불렀다. 이선희는 전에 북한 예술단이 서울에 왔을 때 불렀던 ‘J에게’를 열창했고, 무대 진행을 맡은 서현은 북한의 인기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녹화 방송을 통해 들은 노래들은 우리가 많이 들어본 노래도 있었고, 그러지 않은 노래들도 있었다.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는 연인의 상황을 이야기한 노래이지만, 가사가 남과 북의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는 노래였다. 또한 강산에의 ‘라구요’는 함경도 출신이신 그의 부모님을 생각해 작사, 작곡한 노래라 하여 이산가족과 통일에 대한 더욱 많은 생각을 들게 한 노래였다. 공연장은 이렇게 북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노래와 평화를 염원하는 노래 그리고 희망을 담은 노래와 사랑 노래 등으로 가득 찼다.



절제되었지만 솔직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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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의 공연은 남한에서의 공연보다 더욱 신중해야 하는 공연이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연이긴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술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게 느껴졌지만, 내용은 진심이 가득했다. 모두가 감사와 평화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자는 것이었다. 공연을 하는 내내 예술단의 감정에 복받친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가수 강산에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YB의 윤도현은 ‘다음 세대에 전쟁의 불안함이 아닌 평화의 한반도를 물려주자’고 말하였다.

이런 감정은 남한 예술단에서만 보인 것이 아니었다. 예술단이 인사하거나 열창하는 동안 대부분의 관객들은 박수로만 대답했는데,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도 보였다. 카메라가 관객석을 비추었을 때 보였던 노래를 진정으로 감상하는 듯한 표정의 관객,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던 관객, 가수의 계속된 호응 유도에 반응을 해주었던 관객 등 딱딱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했던 예상을 빗나갔다. 특히 북한 곡이 나왔을 때는 큰 호응을 해주었다.



변화를 이야기하다.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공연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진행된 공연이다. 지난 동계올림픽 이후 풀린 남북 관계가 이번 공연을 통해 더욱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가을이 왔다’를 제안할 정도로 남북 관계의 미래에 있어서 더욱 희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세월 동안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는 또 새로이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 지속적인 남과 북의 교류를 통해 하루빨리 사람과 문화가 왕래할 수 있도록 변화하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로 한반도에 우리의 염원인 꽃 피는 봄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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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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