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간의 솔직함을 사랑한 화가 :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글 입력 2018.04.0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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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성에 대해 논해온 역사는 공자 시대로부터 출발할 정도로 깊다. 성선설, 성악설 등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인간이 가진 이성의 힘과 그로 인한 진보를 믿은 계몽주의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그의 형태는 다르게 표현될 수 있었으나, 본질은 ‘이성을 기반으로 한 진보’였다.
 
 고야는 계몽주의가 외면한 인간의 면모를 사랑한 사상가였다. 나폴레옹 군대가 무자비하게 살상하는 모습을 목격한 그에게 이성이란 하나의 예쁜 포장지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행동과 태도와 몸짓을 이해하고 가장 진실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고야가 열망하는 진실은 눈에 보이는 형태들의 진실이 아니라 열망, 사랑, 폭력, 전쟁, 광기의 진실이었다.

 우리에게 고야는 사상가보다 화가의 모습으로 더욱 익숙하다. 특히 나같은 경우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들을 통해 그를 기억하고 있으며, 작품들에 전제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운 경험이 없었다.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을 읽고 사상가로서 고야의 모습을 안다면, 그의 사상과 작품들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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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


 『고야, 계몽주의의 그늘에서』는 2017년 2월 타계한 세계적 석학 츠베탕 토도로프의 역저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중점적으로 조명하였다. 익히 알려진 초상화나 종교화를 그린 궁정화가로서의 모습보다는, 나폴레옹 침략과 스페인 독립전쟁 시기 계몽주의 사상의 빛과 그늘을 수많은 데생을 통해 고발한 증언자이자 철학자로서의 고야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고야는 자신의 내적 필요에 따라 그리고 자기가 보는 그대로를 표현한 예술가였으며, 인간의 이성 이면에 도사린 폭력성과 광기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고 깊게 성찰한 사상가였다. 이 책은 고야의 삶의 궤적과 더불어 이 특별한 화가가 이루어낸 예술적 혁신을 살펴보고, 계몽주의를 중심으로 인간 정신의 적나라한 모순을 파헤치고 있다.

지은이 ㅣ 츠베탕 토도로프

옮긴이 ㅣ 류재화

펴낸곳 ㅣ 아모르문디

발행일 ㅣ 2017년 8월 30일

정가 ㅣ 16,000원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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