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을예술창작소, 마을 안 문화를 꽃피우다 [문화 공간]

글 입력 2018.03.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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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예술창작소,
마을 안 문화를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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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사실 문화라는 것은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모두가 넓은 의미의 문화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은 꼭 어떠한 장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누구나 누릴 수 있고,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 자신의 삶을 마음껏 표출하며, 직접 문화예술을 만들어 나가는 마을예술창작소(마술소)가 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마을주민이 직접 마을에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고,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을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한다. 마을예술창작소를 통해 마을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녹여 예술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해 나간다. 사실상 이웃 간 관계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 사회에서 마을 안 문화예술은 공동체를 회복하고, 서로를 이어 주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 주민 주거지역과 이어진 골목길 안에 있는 문턱 낮은 문화예술공간입니다.
• 주민이 직접 공간을 운영합니다.
• 주민이 필요한 배움, 모임, 활동을 제안하고 기획합니다.
• 누구나 예술가로 성장해서 공연, 전시, 예술강사를 하는 곳입니다.
• 아티스트가 마을을 만나는 터미널입니다.


마을예술창작소는 골목길, 상가, 시장 등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 가까이에 있으며, 전시, 공연, 소모임 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된다. 이러한 활동에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머니들, 노인들까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에는 어떠한 문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방식으로 삶의 경험을 나누고, 이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 그릇, 소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이를 전시하며 마켓을 열기도 한다. 악기를 연주하고, 인형을 만들어 공연을 하기도 하고, 골목 길 중간중간에 작은 전시를 열기도 한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주민들의 작은 일상 하나하나가 모여 문화예술이란 마술을 만들어낸다.

이 작은 마술들은 서울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두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관악구 신림예술창작소 '  ' (작은따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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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을예술창작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학교 주변에 있는 관악구 신림예술창작소를 통해서이다. 신림예술창작소인 '   ' (작은따옴표)는 지역적 한계를 인식했다. 신림에는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을뿐더러, 고시생 등의 1인 가구 비율이 굉장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신림과 주변 지역은 종종 어둡고 삭막한 이미지. 문화예술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로 인식되곤 한다. 작은따옴표는 이 지역에서, 언제든 접할 수 있는 동네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곧, 동네문화공간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마을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문화예술활동으로서 풀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작은따옴표의 계획은 재미있는 과로 구성된 마을 학교를 만들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활동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1인 가구 축제와 같은 고시촌 빌라 축제, 신림역 예술제, 도림천 다리밑 축제, 음악이 흐르는 신원시장 등의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항상 내가 사는 이 동네를 조금 더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작은따옴표. 그들의 노력이 신림의 작은 마을에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 마포구 마을예술창작소, ‘공간 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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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놀이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공간 릴라는 그 의미처럼 잘 쉬고 잘 놀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좀 더 깨닫는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0년 마포구 주민들이 꾸민 마을예술활동 공간이, 서울시 마을예술창작소로 지정되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 릴라에서는 함께 악기를 배워서 직접 연극, 음악극, 공연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함께 시를 낭송하거나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공간 릴라는 누구나 예술가, 누구나 선생님이 되어 공동체 안에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한 개인의 삶이 마을로 스며들게 함으로써,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공동체가 형성되도록 한다. 공간 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모임이 생활 속에서 지속되도록 지원하며,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마음과 관계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어떤 놀이든 마음껏 제안하고 실현하는 것. 공간 릴라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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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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