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 : 콘스탄틴 리프시츠 피아노 리사이틀

글 입력 2018.03.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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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5일, 금호아트홀에서 콘스탄틴 리프시츠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다.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이 소식을 듣게 된 나는 우선 빠르게 콘스탄틴 리프시츠를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생각보다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발빠르게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를 검색해서 들었다. 이번 4월 5일 공연의 프로그램이 전부 바흐다보니, 연주시간이 짧은 프렐류드로.

그리고 나는 바로 리사이틀에 가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연주하는 바흐라면, 금요일 출근의 피곤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들으러 가야 하는 연주라는 판단이 뇌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 Programs >


건반악기를 위한 프랑스 모음곡 제2번 c단조, BWV813(BC L20)
French Suite for Keyboard No.2 in c minor, BWV813(BC L20)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Air
Menuet
Gigue


건반악기를 위한 영국 모음곡 제2번 a단조, BWV807(BC L14)
English Suite for Keyboard No.2 in a minor, BWV807(BC L14)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Bourrée 1
Bourrée 2
Gigue


I N T E R M I S S I ON

건반악기를 위한 프랑스 모음곡 제4번 E-flat장조, BWV815(BC L22)
French Suite for Keyboard No.4 in E-flat Major, BWV815(BC L22)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Gavotte
Air
Menuet(only in second version)
Gigue


건반악기를 위한 영국 모음곡 제5번 e단조, BWV810(BC L17)
English Suite for Keyboard No.5 in e minor, BWV810(BC L17)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Passepied 1 en rondeau
Passepied 2
Gi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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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콘스탄틴 리프시츠가 내한하는 건 20년만이라고 한다. 1998년 첫 내한 이후 두번째 내한인 셈이다. 그는 10대 때 처음으로 발매한 음반으로 에코 클래식 어워즈를 수상하고, 이어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을 통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혜성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였다고 한다. 그렇게 젊은 날부터 바흐를 연주했기 때문인지 리프시츠가 연주하는 바흐는 글렌 굴드 같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드라마틱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리고 리프시츠는 여타 젊은 피아니스트들과는 다르게 콩쿠르 경력이 전무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리사이틀, 협연, 실내악 연주를 해왔던 것은 그만큼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일 것이다. 리프시츠의 협연, 실내악 연주는 아직 들어보지 않았으나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 솔로를 들어보면 때로는 조근조근 선율을 짚어주기도 하고 깨끗하고 명료하게 풀어내기도 하는 것이 느껴지기에 하모니를 이룰 때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융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호아트홀의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국내외 유수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관객들이 다양한 레퍼토리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좋은 무대다. 금호아트홀에서 처음으로 만난 아티스트들에게 반해서 그 연주를 쫓아 리사이틀을 가고, 음악제를 가고, 협연 무대를 간 게 몇 번이었던가. 나에게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그런 이미지이기에, 이번 콘스탄틴 리프시츠의 무대도 더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루의 프로그램 전 곡이 바흐인 무대를 감상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더더욱 기대가 된다. 바흐의 음악은 평상시 자주 듣는 음악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난다. 어느 순간 가장 담백하고 가장 기본적이고 그래서 가장 클래식한, 그 연주로 마음을 정화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어릴 때 피아노를 칠 때에는 그렇게 재미없고 매력이 없다고 느꼈던 바흐였는데, 조금씩 세상을 겪어가다보니 바흐의 음악이 새삼 얼마나 놀라운지를 되새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바흐 연주를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아티스트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다보니 바흐 연주에도 그 피아니스트의 성향이 녹아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원하는 바흐 연주는, 연주를 들었을 때 바흐보다 피아니스트가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바흐 그 자체가 생각나고 바흐 그 자체만 남기를 원하는 연주다. 리프시츠가 연주하는 바흐는 과연 나에게 어떻게 와 닿을지, 빨리 금호아트홀에서 실제 연주를 듣고 싶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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