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 예술과 예술가를 바라보는 깊은 사유

글 입력 2018.03.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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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art, 藝術 】_ 문자가 아닌 형태를 빌려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드러운 표현 방법 혹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인간의 활동.

예술의 특성은 물의 특성과 비슷한 것 같다. 형태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 목이 긴 컵, 입이 둥근 머그잔, 무늬가 촘촘히 새겨진 크리스털 유리잔에 담겨도 물은 물이다. 각자의 컵에 든 물의 형태가 모두 다르듯이 예술에 대한 욕망도 사람들에게 저마다 내재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표출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공책 한 구석에 낙서를 하는 게 예술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거리로 나가 벽화를 그리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쉽고도 어려운 말이 예술의 언어이다. 무엇을 전달하려는 지 그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작품을 보는 우리의 몫이다. 명확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때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작가의 상상과 이상, 정신을 표현한 ‘작품’이 불특정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때 예술이 바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여기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 황금 비율 등 유럽의 전통적인 예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성을 뽐내며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고루하다거나 뒤처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층 더 기발해진 예술의 영역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예술가들이다. ‘특별한 예술가들’을 찾기 위해 예술에 대해 깊은 사유를 가지고 있는 한 철학자가 여행을 떠났다. ‘보다 나음’을 향한 끊임없는 순례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와 공연을 찾아다니며 쓴 글 25꼭지를 1부 우리 시대의 시각예술, 2부 과거의 시각 예술, 3부 공연 예술로 나누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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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부에서는 가장 최근의 미술을 다루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찾을 뿐만 아니라, 기발하고 참신한 표현방식 속에 사회적 부정의와 억압에 대한 저항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미국 미술 시장, 미술관, 큐레이팅에 관한 이야기와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전시들을 다룸으로써 시각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였다.

2부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20세기의 시각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미래주의자, 나치에 의해 ‘퇴폐예술’로 불리던 화가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까지. 예술적 창조의 길로 가는 고통과 결코 평탄하지 않은 새로운 길에서 스스로 혹은 서로를 보듬어주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음악 축제와 오페라, 발레 등 공연 예술을 다루었다. 뉴욕의 페스티벌부터 카네기홀의 축제까지 미국의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와 탄탄하고도 다채로운 내용과 형태의 공연 예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예술과 철학의 이야기로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술이 꼭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저자가 이끄는 한 글자 한 글자 책 속에 쓰인 단어들이 예술가만의 예술관과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과 사진들로 말해준다.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차분한 목소리를 따라 가다 보면 예술 읽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사유의 깊이도 더해짐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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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81쪽
부양하는 덩어리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논문 「맹자와 흄의 정감주의 덕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근대 영국과 현대 미국 미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학과 예술론을 가르쳤으며, 미국에서는 현대 윤리학 및 동서양 덕 이론을 연구하며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섬세한 시각과 예리한 사유를 담은 『철학의 눈으로 본 현대 예술』(2012)에 이어,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보다 나음을 향해 나아가며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우리 시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앞으로 동서양의 도덕적, 예술적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지속하려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예술가들의 숭고한 삶은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천착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움의 창조는 산고를 동반한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앞서 순례길을 걷고 있는 스승만큼 중요한 이들도 없다. 젊은 이사무 노구치가 세계를 떠돈 것도, 1960년대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름만 아는 마르셀 뒤샹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 것도 스승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치바이스가 노구치를 따뜻하게 맞고, 뒤샹이 존 케이지들과 살뜰한 관계를 맺은 것도 젊은이들의 공허한 내면의 고통을 너무나 잘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순례길은 평탄하지 않다. 손잡고 난관을 넘을 동료들이 필요하다. 존 케이지와 머스 커닝햄은 마음을 나누며 새로움을 향해 걸었고, 뉴욕의 현대 미술 단체 ‘소시에테 아노님’ 회원들은 말없이 서로의 예술적 여정을 보듬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자, 예술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함께 하고 싶다면 책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을 집어 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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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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