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도서]

예술이란 무엇일까?
글 입력 2018.03.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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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일까?

사실 예술이란 것은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역사를 함께 해서 인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며, 그만큼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개념일 것이다. 어떤 예술은 사람들의 계몽을 위해 만들어졌고, 어떤 예술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예술은 온전히 자기표현만을 위해 만들어진다. 아무 목적 없이 만들어진 예술도 있다. 예술은 또한 그 경계도 확실하지 않아서, 어떤 것이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그 결론은 시대와 상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예술은 이처럼 참으로 애매한 개념이라서, 그에 대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할수록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하나의 작품을 보고 감상만을 말하는 정도에 그치는 나로서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예술과 예술을 보는 법에 대한 나만의 식견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품을 접하고 시야를 넓히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복학 이후 현실에 치여 좀처럼 문화생활을 하지 못했던 나에게 25가지 이상의 작품들을 한 사람의 색채로 읽어 나간 흔적인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할 기회로 느껴졌다. 요즘 문화예술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 에디터로서 다소 부끄러울 만큼 문화예술과 그다지 관련 없는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한 걱정으로 어떤 작품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는, 일명 ‘현실자각타임’이 와서, 취미나 흥미는 밥벌이 뒤로 밀려나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여전히 즐거운 일인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작품들로 채워진 책 소개를 읽자 내용이 정말로 궁금해졌다. 미술관에 잘 가지 않는 내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1부 <우리 시대의 시각 예술> 작품들은 예술이 가고 있는 방향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부의 <과거의 시각 예술>을 통해서는 현대 많은 예술가들의 스승이 된 고전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연 예술을 약간 어려워하기에, 3부 <공연 예술>에 수록된 다소 난해해 보이는 작품들을 저자가 어떻게 읽어낼지 가장 기대가 된다. 예술 혹은 제목 그대로 ‘새로운 예술’에 대해서 각자만의 시각을 만들어 볼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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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지은이∥최도빈
펴낸곳∥아모르문디
발행일∥2016년 10월 17일
판 형∥153*210
면 수∥282면
정 가∥20,000원
ISBN∥978-89-92448-47-5 03600
분 야∥예술․미학․예술기행․인문교양
담 당∥김삼수(010-4230-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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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가장 최근의 미술을 다루었다.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꽃가루를 모아 미술관 바닥에 고운체로 쳐서 뿌리는 작가 볼프강 라이프나 기발하고 참신한 표현방식 속에 사회적 부정의와 억압에 대한 저항을 담아 표현하는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등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통해 현재 미술계의 모습을 꼼꼼하게 펼쳐 보인다.

2부에서는 이제는 전설로 회자되는 20세기의 시각 예술가들을 이야기한다. 속도에 열광했던 이탈리아의 미래주의자들, 나치에 의해 ‘퇴폐 예술’로 낙인 찍혀 고초를 치른 작품의 화가들, 따뜻한 테크놀로지를 꿈꾸었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등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3부는 음악 축제와 오페라, 발레 등 공연 예술을 주제로 삼았다. 뉴욕 로어 맨해튼의 전위 예술 축제인 리버 투 리버 페스티벌, 기차역을 무대 삼아 펼쳐진 실험적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용과 형태의 공연 예술을 엿볼 수 있다.


둥근 도넛 모양의 허슈혼 미술관의 독특한 공간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의 전시 및 감상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전시실인 2층으로 올라가며 고개를 들면 천장에 똬리를 틀고 있는 기다란 뱀 모양의 설치물 <뱀 천장Snake Ceiling>(2009)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숨을 가다듬고 들여다보면 뱀의 비늘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책가방임을 알 수 있다. 지진 당시 모래성처럼 무너진 건물에 깔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영혼을 상징하는 가방이다. 뱀의 머리 옆쪽 벽면에는 그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진 현장에서 물어물어 파악한 오천여 명이 넘는 학생들의 명단이 빼곡히 인쇄되어 있다. (…) 그들의 희생을 어떻게 해서든 기억해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긴다.

「예술가의 저항, 그 예술적 의미에 대하여」 중에서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논문 「맹자와 흄의 정감주의 덕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근대 영국과 현대 미국 미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학과 예술론을 가르쳤으며, 미국에서는 현대 윤리학 및 동서양 덕 이론을 연구하며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쓴 논문으로는 『미학대계』에 실린 「데이비드 흄의 미학」(2007), 「'비극의 역설'에 대한 고찰: 흄에서 현대까지의 논의들」(2009), 「회화적 사실주의에 대한 분석적 고찰」(2012)이 있으며, 요즘은 맹자와 흄의 도덕론 및 취미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논문들을 가다듬고 있다.

섬세한 시각과 예리한 사유를 담은 『철학의 눈으로 본 현대 예술』(2012)에 이어,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보다 나음을 향해 나아가며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우리 시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앞으로 동서양의 도덕적, 예술적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지속하려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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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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