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레이노 데 에스파냐_스페인 문화 여행

글 입력 2018.03.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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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노 데 에스파냐
한국어로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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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Madrid
 

8시간의 시차
완전히 다른 언어
흔히 떠올리는 유럽 국가들과는 또 다른 유럽
남미에 버금가는 열정과 뜨거운 태양으로 항상 덥거나 따듯한 나라
한 때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가라치코
윤식당



 부끄럽게도 국제관계학과라는 내가 스페인에 대해 아는 거라곤 이게 전부였다.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갔거나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입으로 전달받은 스페인에 대한 그들의 자잘한 파편을 아무리 이어 붙여도 구멍이 뻥 뚫린 퍼즐 같은 나라. 그래서일까, 다른 국가들보다 스페인은 훨씬 더 미지의 세계로 다가왔고,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나라로 마음 속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었더랬다. 물론 궁금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고 특히나 여행 가이드북을 뒤적이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별 루트와 여행 명소, 여행 경비,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온갖 정보를 꾸역꾸역 눌러 담아 책장만 펼치면 글자를 토해낼 것만 같은 그러한 종류의 책은 스페인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주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 세계 문화 여행 스페인 >은 전형적인 여행 책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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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01 영토와 국민
지리적 정보 / 기후 / 지역성 / 간략한 역사 / 지방 / 주요 도시 

02 가치관과 사고방식
가족 / 친구와 지인 / 자부심, 명예, 마치스모 / 체제를 파괴하다 / 에고티즘(자아중심주의) / 관용과 편견 / 종교 / 현재를 위해 살다 / 매너

03 관습과 전통
공휴일 / 축제 달력 / 성지순례와 장터 축제 / 기타 풍습 / 플라멩코 / 투우

04 스페인 친구 사귀기
스페인어 강좌 / 교포 모임 / 스포츠 모임과 기타 모임 / 이웃사촌 / 영문 간행물

05 스페인의 가정생활
스페인 주거환경 / 집안일 / 일상생활 속 쇼핑 / 일상생활 / 교육 / 텔레비전 / 언론

06 여가생활
쇼핑의 즐거움 / 외식 / 음식과 술 / 테이블매너 / 스페인의 술 / 밤 문화 / 문화생활 / 스포츠 / 복권과 도박

07 여행
항공여행 / 도로여행 / 철도여행 / 도시 간 광역 버스 / 시내교통 / 숙박시설 / 보건 및 보험

08 비즈니스 현황
회사조직과 기업문화 / 비즈니스 스타일 / 비즈니스 여성 / 비즈니스 관계 / 융통성 / 약속 잡기 / 의사소통 스타일 / 회의 / 프레젠테이션 / 계획 수립 및 관리 / 회식 / 비즈니스 선물

09 의사소통
언어 / 스페인어로 말하기 / 대면하기 / 서비스


 
 위의 목차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손바닥 만 한 크기의 <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에도 미어터질 듯이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단순히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컨텐츠의 다양함과 생생함으로 이 책은 특별하다. 스페인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지리적 정보는 물론 ‘일상생활’과 ‘축제’, ‘밤 문화’, ‘비즈니스’ 따위의 주제에 기꺼이 지면을 할애할 책이 어디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 은 스페인의 명물, 스페인의 전통만을 다루지 않는다. 만약 ‘한국’에 관한 비슷한 책이 있다고 해보자. 그것이 탈춤, 기와집, 한복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면 의구심이 들지 않겠는가? 우리네 삶이 한국의 역사와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은 자명하지만 지금 한국이라는 나무의 가지와 열매는 그것과는 또 별개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은 그 유명한 스페인의 낮잠 시간인 ‘피에스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대체로 야근을 많이 하며, 화려한 자연 경관이 있지만 유럽에서 환경 기준을 가장 많이 위반하는 국가임을 밝힌다. 솔직하고 현실적이며, 그래서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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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Barcelona


 책에 풍부함을 더하는 또 다른 요소는 에피소드 형식의 설명이다. 예컨대, '스페인 사람들은 가까운 상대를 가족처럼 대한다'는 한 문장으로 그들의 친화력과 다정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설명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 이렇듯 타문화를 글로 전달할 때 늘 부딪힐 수밖에 없는 지루함을 <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 은 가상의 에피소드로 말끔히 씻어낸다.



 혼자 보내는 건 말도 안돼요!
 
사라는 세비야 근처 작은 도시에서 거행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마침 결혼식 날이 그 지방에서 성대하게 기념하는 세미나 산타(성주간)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결혼 피로연 중에 사람들이 사라에게 이 기간 동안 어디에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자기가 사는 아파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자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결혼식 날 처음 만난 하객 중 한 명의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들은 그 지방에서 치르는 모든 행사에 사라를 데려 갔고,
그녀는 그 지역의 한 종교단체에서 명예회원으로 위촉되기까지 했다.



 이로써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되고, 스페인은 독자에게 성큼 가까워진다.

 



 스테레오타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지점이다. '러시아인은 무뚝뚝하다', '일본인은 앞뒤가 다르다'와 같은 일종의 '소문'은 경험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결국은 비과학적인 진술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대하고 다른 국가를 바라보는 행위와 스테레오타입은 절대 분리될 수 없다. 사람이 보고, 듣고, 쓴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 이 다루는 내용 역시 모두 진실될 수는 없다. 특히 비즈니스와 관련해 개인적인 친밀함을 중시한다는 언급이 반복되는데, 이는 매우 상대적이며 스테레오 타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책의 저자인 벨렌 아과도 비게르는 스페인 사람이고, 메리언 미니는 스페인에 20년 간 거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독자는 저서의 내용을 순수한 진실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마음 한 켠에 또 다른 관점과 시각을 위한 공간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앞으로 있을 여행을 계획하거나 언젠가 발 디딜 그곳을 상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목표와 희망이 있으면 삶이 좀 더 나아진다'는 말을 믿지 않지만, 여행에 비추어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당분간 스페인을 여행할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데도 불구하고 <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을 통해 스페인을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팍팍한 4학년이 조금 더 흥분되고 조금 더 신이 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터키, 몽골,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위스의 삶도 우리에게 보여준다. 혹시 관심있는 국가가 있다면 간략하지만 다채로운 모습으로 가득한 < 세계 문화 여행 > 을 통해 미리 그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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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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