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드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 당신을 미니멀라이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8.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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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란 절제를 통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받은 편지 한 장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타입인지라 미니멀라이프가 마냥 대단하게만 느껴집니다. 없어서는 안 될 물건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건은 버린다는 게 언뜻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물건을 버리려고 집어 들면 그것에 얽힌 기억들이 떠올라 물건을 다시 내려놓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물건을 정리하고, 생활을 정리한다는 것은 단호함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물건에 눌어붙은 추억들을 과감하게 떼어내는 것에서부터 버리는 삶이 시작되니까요. 물건을 줄이는 것에 익숙지 않은 저와 같은 사람들은 굉장히 노력해야 하는 생활방식입니다.

미니멀라이프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정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궁금한 분들에게 흥미로울 만한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만화가 유루리 마이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일본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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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이'는 버리기 변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입니다. 거실은 휑할 정도로 아무런 물건도 없고, 수납장에는 꼭 필요한 만큼의 물건만 넣어놓습니다. 정리정돈에 능숙하지 않은 마이의 가족들은 마이의 과감한 정리정돈에 가끔 당황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깨끗한 집에 살고 있으니 고맙다고 말합니다.



정리는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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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이 일상인 마이는 자신만의 정리 노하우로 즐겁게 물건을 정리합니다. 마이는 심사위원, 물건들은 참가자가 되어 물건의 필요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필요 없다고 판단된 물건은 가차 없이 버려집니다. 이 심사를 통해 목욕수건이 버려졌고, 마이는 목욕 수건 대신 페이스 타올 두 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냐고 물으면, 조금 불편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고 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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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정리 노하우는 바로 '망상 쇼핑'하기입니다. 자신의 옷장이 옷가게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옷장에 남아있는 옷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과감하게 버립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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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물건일수록 열심히 써야 한다는 마이와 다르게, 마이의 할머니는 물건을 쉽게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물건일수록 아까워서 쓰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마이와 할머니는 결국 심하게 다투고 맙니다.

이후 마이와 할머니는 둘만의 저녁 식사 시간에 서로의 생각을 듣게 됩니다.


할머니 : 넌 어째서
그렇게 버리고 싶어 하는 거니?

마이 : 그냥, 왠지, 뭐랄까...
내가 좋아하는 것만 가지려고 하고 있어.
한번 산 건 잘 손질해서 소중히 오래 쓰려고 해.
할머니는 왜 그렇게 버리고 싶지 않은데?

할머니 : 나도 모르겠어.
버리면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럴지도.
그것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나
만든 사람의 마음까지
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구나.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집에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다면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와 할머니는 종종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다투지만, 이를 통해 타인의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쓸모없는 물건 같으면 일단 버리고 보는 마이였지만, 할머니와의 다툼을 계기로 상대방에게 그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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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동명의 만화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만화가 유루리 마이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인데요,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만화와 드라마의 모델이 된 작가의 집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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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집처럼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깔끔하고 탁 트여있지 않나요?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미니멀라이프'라는 소재를 섬세한 연출과 위트있는 전개로 풀어낸 드라마입니다. 중간중간 짧고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넣어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팁을 전하거나, 피식 웃을 수 있는 대사를 던지기도 합니다.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물건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워가는 마이를 보며, 저 또한 덜어내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며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속 마이의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집을 정리하며 행복해하는 마이를 보며 미니멀라이프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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