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친 하루, 위안을 건네주는 밥 아저씨의 말 ,밥 로스의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글 입력 2018.03.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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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에게 밥 아저씨는 화가보다는 마술사 같은 존재였다. 그림에 너무나도 재능이 없는 나는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잘 상상되지 않았고, 그거를 표현하는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였다. 그런데 TV속 밥 아저씨는 편안한 말투에 설명까지 조근조근 해주면서 손쉽게 명작을 그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렸던 나는 화가보다는 신비로운 마술사 같다고 느꼈다. 언제나 참 쉽죠? 라고 되묻는 그를 보면서, '밥 아저씨는 마술사니까 쉽나보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으니까.

그런데 다시 이 책과, 밥로스의 영상을 보니 밥 아저씨는 마술사가 아니라 내게 인생을 알려주고, 삶의 행복과 쉬어감을 알려주는 선생님이였다. 빠르게 채워지는 캔버스와 달리, 느긋한 붓놀림과 잔잔한 어투, 실수해도 괜찮다는 듯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림을 그리는 밥 아저씨를 보면, 급박하게 살아온 황량한 나날 속,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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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예상하듯이, 저는 바로 이쯤에 커다랗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나무에게 친구를 만들어줍시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필요하잖아요."

"빛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어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과 마찬가지죠."


사실 그림은, 내게 있어서 즐거운 일이 아니였다. 어렸을 적,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 옆에서 내 그림은 초라해지기 일수였고 나에게 그림은 그저 '내가 못하는 것' 이였다. 나는 언제나 처음보는 사람한테 자기 소개를 할때 유쾌하게 말한다. "나는 예체능에 버림받은 사람이에요." 라고 , 실제로 나는 음악적 감각도 없고 그림도 못그리며 체육은 정말 못한다. 그저 재밌게 말했던 이야기지만 어느새 생각해보면 나는 예체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잘하고 못하는 것으로 나누고 평가받는 하나의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밥 아저씨의 그림 이야기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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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는 무한한 힘이 있어요. 여러분은 할 수 있어요. 캔버스 위에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그 무엇이라도..." 밥 아저씨에게 그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우리 식대로 표현하고 마음껏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인생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인생이였다.

사실 휴학을 하고, 1년만에 학교에 가서 지금 너무 초조하고 급한 삶을 살고 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간표와 수많은 과제들, 아직 시험기간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걱정되는 학점과 시험공부까지...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사람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 조금은 쉬어가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길 위하는 밥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며 지친 일상에 위안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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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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