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따라 그리는 책을 자주 봤었는데,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한 구어체로 설명이 되어있는 책은 처음보았다. 보통 과정 사진 밑에 짧막한 설명이 적혀져있는 것이 보통의 그림 그리기 책의 구성인데, 이 책은 과정샷보다 설명이 훨씬 자세히 나와있었다. 마치 그가 정말 쉬워보이게 그림을 그릴 때처럼 말이다. 간단한 과정에도 상세한 설명이 더해져있었고, 무엇을 그리기 위한 과정인지 꼼꼼하게 짚어주었다. 마치 밥 아저씨의 일대일 수업을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물론 나는 눈으로만 설명과 과정을 보았을 뿐인데, "여러분이 해낼 줄 알았어요." 라는 이 한 줄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언젠가 내가 유화 물감과 캔버스를 사서 도전하게 된다면, 꼭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책에는 그리는 과정을 알려주는 그림 이외에도 밥 로스가 그린 수많은 풍경 그림들이 가득했다. 마치 전시회 도록을 보는 것 같았다. 사계절, 낮과 밤,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페이지를 채우고 있었다.

꼭 미술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미술 도구를 살 계획이 없더라도, 밥 아저씨가 풍경 그림에 담아둔 이야기를 듣고싶고 밥 아저씨의 이야기와 함께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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