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글 입력 2018.03.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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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물감,크레파스,파스텔,색연필 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좋았고 배우기 싫어 꾀를 부리는 피아노와 달리 자발적으로 미술학원을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중학생때 입시에 예민한 친구들과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그림을 그리는지 비교를 할때 조차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었지만 진로를 결정할때 부모님의 반대로 그림 그리기는 17살 이후로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 후로 시작된 빡빡하고 정신없는 삶은 내 손에 익힌 그림에 대한 감각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나는 여전히 그림 그리기를 잘 하고 싶은데 익숙한 감각들이 사라져 너무 아쉽고 속상했다. 그래서 나는 대리만족으로 '밥 로스'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의 미소와 자연스러움이 스며든 그림들이 좋아져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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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려야겠다는 부담감 없이 그림을 즐기는 사람.

좋아하는 분야를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을 내는것은 당연한것 같은데  그 욕심보다는 순수한 행복감으로 가득찬 사람이라는 것이 책에서 보였다.

따뜻한 마음이 그림에 한뼘씩 녹아들었고 그의 그림들은 찬찬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따스하고 정겹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어린시절 이 책을 접했다면 그림을 진로와 상관없기 꾸준히 그렸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추억들이 그립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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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이 자연스럽다.

구름,해,꽃,나무,오두막 등등 자연스러움이 가득한 그림들이다. 이런 자연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에 똑같은 하늘을 그린다고해도 같은 하늘을 그릴 수 없었던 것이다.

무수히 변하는 자연을 한없이 바라보는것도 좋은데 그걸 그림으로 남기게 되면 어떤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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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나는 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책보다는 유투브에 '밥 로스'를 치면 보이는 영상을 추천하고 싶다. 붓으로 색을 섞고 종이에 닿는 그 순간부터 그림이 완성되는 마무리단계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보다는 영상이 조금 더 색을 표현하는 부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에 살짝 추천을 해본다.

취미로 시작해서 진로로 가려다 멈춰버렸던 나의 그림 그리기. 그 순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나는 그림그리기가 좋아 입시생이 쓰는 색연필을 구매했고 서툰 솜씨로 무엇인가를 그리곤 한다. 다만 스스로의 그림이 형편없다고 생각해서 '역시 내 그림실력은 죽었어'하며 씁쓸하게 웃지만 밥 로스씨처럼 정말 온전하게 마음을 비우고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손이 굳었으면 어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배울 생각이라도 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고 알록달록한 색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는 정말로 행복한 분야이기에 차근차근 부족한 나를 채워가고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미술로 진로를 가지고 있어 지친 사람들에게 유난히 더 추천해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하게될때 더 힘든 순간들이 많을텐데 긍정적이고 따스한 그림들과 그의 마음을 보면서 그림그리기를 다시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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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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