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 그냥 한 번 웃어보면 어때? - 연극 '정크 클라운'

글 입력 2018.03.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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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이 없는 예술이란 어떤 느낌일까? 영화나 드라마는 스크린이라는 ‘막’이 있다. 그리고 우린 그런 것에 익숙해있다. 연극은 그 사이의 얇은 막을 걷어내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학교에서 가마골 소극장을 찾았다. 처음 연극이란 것을 접할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배우들이 내 눈앞에 있고, 그들의 숨소리, 주고받는 생생한 눈빛, 작은 소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 배우들이 움직이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체 연극에 빠져들었다. 그때의 감동을 정크 클라운으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어쩌면, 정크 클라운은 어른들을 위한 힐링 연극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매일 출퇴근이 일상이 된 직장인들에게, 가사 노동이 일상이 된 주부들에게, 하루하루 과제로 치이는 대학생들에게. 누군가가 즐겁게 노는 모습만 보아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누군가 하품을 하면 따라 하고, 웃으면 나도 따라 미소짓듯 우리도 정크 클라운을 보면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 내려놓고 놀자는 말처럼, 이 연극을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을 즐기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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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에서는 어쩌면 고물이라고 취급되는 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도구가 된다. 고장 난 청소기, 페트병, 찌그러진 냄비와 바가지가 동물이 되고 태풍과 물이 된다. 정크 클라운이라는 공연이 제목처럼 이런 고물들이 광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광대의 틀을 깬다. 극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판토마임으로 재미는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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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음에 따라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마주한다. 그 결정과 선택의 결과 또한 우리의 몫이다. 어쩌면, 그럴수록 혼자 감내하고 참아가야 하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생길 것이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것일까 늘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잠깐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웃어보고 싶지 않은가? 잠깐이라도 그런 걱정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지 않은가? '어른을 위로해주는 연극'이라는 점은 수많은 이 시대의 어른들을 극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 속 응어리를 함께 풀어주는 선물 같은 연극이 될 것이다.

 당신은 언제쯤 가장 크게 웃어보았는가?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내 웃음이 특이하고 너무 잘 웃고 다녀서 '웃음 바이러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 대부분 우울하고 힘든 일이 많았을 때인데  그때조차 친구들을 웃게 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 과제와 인간관계에 치이고 니 자신이 결정한 것들에 대한 자책감들의 연속이었다. 웃을 일도 없었기에  가끔 엄청 크게 웃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곤 했다. 매번 '아 이렇게 웃은거 너무 오랜만이다'라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 정도였으니, 서글펐다.

 웃음을 찾고 싶다.
 이제 웃을 일을 내가 찾고 싶다.
 어릴 적, 세상을 몰랐을 때처럼 순수하게 웃어보고 싶다.
 
 당신 주변엔 광대가 있는가? 여기 당신을 위한 광대가 있다. 연극 '정크 클라운(clow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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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은 늘 여운을 준다. 비현실적인 주인공과 스토리의 영상물들이 주는 여운이 아닌, 현실감 있고 익숙한 느낌이 주는 여운 말이다. 내 앞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은, 실제 어디선가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 같고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더 큰 무언가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들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워지고, 함께 따뜻한 극장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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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클라운
- 다 내려놓고 놀자! -


일자 : 2018.03.15(목) ~ 03.18(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6시
일 3시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제작
(사)극단현장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함양문화예술회관

관람연령
5세 이상

공연시간 : 60분




문의
(사)극단현장
010-2069-7202





[김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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