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른들도 놀 수 있다 [공연]

글 입력 2018.03.08 18: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8a7aa7b2cc1c8658726cc7a2df93418f_r5yS88LKw1E3xrFLC529RYg9.jpg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나는 정말 재미있게 놀던 아이였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나의 주도로 역할극을 하듯이 각자의 캐릭터를 정해주고 대사도 읊어주면서 상상 속의 상황을 연기하기도 했고 혼자서도 인형이나 집에 있는 물건들로 잘 놀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이처럼 웃고 진심으로 즐기면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나 자기 표현을 하는데도 서툴어지고 솔직하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이 어딘가 불편하고 어색했다. 특히 사람들이 많거나 분위기 자체가 흥으로 가득한 곳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고 스며들기가 어려웠다.

 '놀이'의 주체는 흔히 어린이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걸러지지 않은 표현들, 몸짓, 얼굴 표정 등이 좀 더 놀이라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연극 <정크, 클라운>은 '어른들은 놀면 안돼?'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도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극이다.

 놀이라는 건 어딘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울 때 가장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놀이는 종류도 무궁무진하고 누구나 어떤 형태가 되었든, 누구와 함께하든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 '사회속에서 소모되고 있는 당신'이라는 문구가 인상깊었는데, 최근에 '나의 쓸모는 뭘까, 나는 어디에 쓰일 수 있는 인간일까?'라는 고민이 점차 압박이 되어 나를 누르고 있던 참이었다.


8a7aa7b2cc1c8658726cc7a2df93418f_32CgLkKcP936U2biiv.jpg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어필하고 그 일에 어울릴만한 이력들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채우고 면접을 보는 식의 순서가 대부분이다. 과정 자체도 매우 피로하고 원하는 곳에 들어간다고 해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소모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의 나는 막학기라는 부담감에 모든 것에 예민하고 회의적인 태도로 변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들,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내게 '낙'이 되는 것들이 참 간절하다. <정크, 클라운> 공연을 통해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 배우들을 보고있는 동안 만큼은 다 내려놓고 함께 노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힘들거라면 사는 것도 '놀이'처럼 여기고 즐기면서 살아보면 조금은 덜 힘들것이다.

 잠시나마 아무 제약없이 놀아보고 싶은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8a7aa7b2cc1c8658726cc7a2df93418f_rbJ81ojQ8Lb.jpg
 




<기획 노트>


경남을 대표하는
44년 전통의 극단현장과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협업!


1974년에 설립된 (사)극단현장은 정극을 포함한 아동극, 마임극, 뮤지컬 등 다양한 창작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극놀이 전문가그룹 '놀이하는 이모네'의 문화예술교육활동, 지역문화예술축제 기획 및 주제공연 등을 맡아 제작하고 있다. 자타공인 경남을 대표하는 극단이다.

44년 전통의 극단현장과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만남? 다소 의외로 보이는 이들의 인연은 2003년, 극단현장이 운영하는 현장아트홀에서 <고재경의 마임콘서트>를 공연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연을 관람한 극단 현장의 고능석 대표는 고재경이 '무대 위에 뿌리 박혀 있는 모습', '이미 무대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가졌음에도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는 하는 모습'을 보고 극단 배우들의 훈련을 부탁했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서 고재경은 극단현장의 액팅코치를 맡아 왔고, 2008년 <의미없는 셋>부터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공연에서는 직접 연출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정크, 클라운>은 극단현장과 고재경이 함께 보낸 시간들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정크, 클라운
- 다 내려놓고 놀자! -


일자 : 2018.03.15(목) ~ 03.18(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6시
일 3시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제작
(사)극단현장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함양문화예술회관

관람연령
5세 이상

공연시간 : 60분




문의
(사)극단현장
010-2069-7202



8a7aa7b2cc1c8658726cc7a2df93418f_pIVpgGleDzpx8YOL.jpg
 
[최은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