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참깨와 솜사탕, 그 이름만큼 달콤한 노래들 [음악]

글 입력 2018.03.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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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인디 음악을 좋아하지만 따로 콘서트에 가서 즐길 정도로 인디 애호가는 아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그룹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그 그룹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러 갔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노래들이 예뻐서 그 뒤로 자주 듣게 되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오피니언을 클릭한 당신도 푹 빠질 수 있는 '참깨와 솜사탕'의 노래 3곡을 추천하고자 한다.



0. 참깨와 솜사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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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래를 추천하기에 앞서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그룹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참깨와 솜사탕은 최기덕(보컬, 기타, 작곡, 작사, 사진 오른쪽 남성), 박현수(퍼커션, 편곡, 사진 왼쪽 남성), 유지수(보컬, 작사, 작곡, 사진 중앙 여성)으로 구성된 한국의 혼성 3인조 어쿠스틱 인디밴드이다.

참깨와 솜사탕이란 이름은 최기덕이 고등학생 시절 빵을 가방에 넣어놓고 깜빡 잊어 곰팡이가 생겼는데 이걸 본 박현수가 "요즘 빵에는 솜사탕이랑 참깨도 들어가네" 라고 농담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최기덕과 박현수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 때부터 음악을 함께했고 유지수는 후에 영입됐다. 2010년 ep앨범 '참깨와 솜사탕'으로 데뷔했고 그 뒤로도 정규 앨범인 '까만 방', 디지털 싱글 '붕-'시리즈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 두리두리 (정규 앨범 '까만 방')





『 안녕 잘 지냈나요, 내 사랑
나 보고 싶진 않나요
어젯밤 나의 꿈 속의 주인공
그댈 너무 보고 싶네요 』

『 이런 감정이 처음인 걸요
온통 세상이 너와 나
그저 단 둘이 둘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빨리 떠오른 저 달이 원망스럽죠 』


이 곡은 해당 정규 앨범에서 제일 유명한 곡으로 서로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가 서로를 너무나 좋아해 항상 보고 싶고 만나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남녀 보컬이 서로 대화하듯 한 소절씩 번갈아 부르는데 남자 보컬의 청아하고 달달한 목소리와 여자 보컬의 진하고 어른스러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서로의 속마음을 얘기하고 있다. 누구나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세상에 우리 둘 밖에 없는 듯한 기분, 그저 단 둘이 둘이 영원히 같이 있고 싶은 연애 초기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두리두리'.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2. 3.14 (EP 앨범 '까만 방, 남은 이야기')





『 언젠가 네가 불렀던
그 노래 라랄라 나올 때면
나도 모르게 어딘가
익숙하게 나 라랄라 흥얼거려
여전해 아직 잊지 못했어 』

『 이 끝나지 않은 마지막에 살아
더 나아지질 않아 이 혼돈 속은 아마
달라질 수 없어 난 뭐 하나까지도 』


두리두리가 사랑을 시작하는 곡이었다면 3.14는 이별을 하고 상대방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곡이다. 그 사람이 자주 불렀던 노래가 들리면 자꾸 생각나고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나의 시간은 이별을 했던 그 순간에 멈춰있어 나는 과거만을 되새김질 한다. 그리고 그 사람도 자기처럼 자신과 함께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살지는 않는지 궁금해한다. 초저녁 하늘이 어두운 푸른 빛을 띨 때 즈음 혼자 길을 걸으며 들으면 좋은 곡이다. 제목은 원주율의 3.14에서 따왔다고 한다.



3. 딱좋아 (EP 앨범 '마음거리')





『 오늘 넌 하루 온종일
왠지 뭔가 감춘 듯한 모습인걸
설마 하는 이 분위기는
나도 이 느낌 아니까 』

『 뭐라 해도 너는 지금 이대로가 딱 좋아
더 뭐 달라질 것도 없지만 이대로
넌 변하지 마 네 맘 언제나 영원한 Best Friend 』


마지막으로 추천할 곡은 '딱좋아'란 곡이다. 친구 사이인 남녀 중 한 명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감정이 변하는 것을 느껴 고백하려고 하지만 다른 한 쪽은 관계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보통 '친구에서 연인으로'라는 소재를 쓰는 곡들은 사랑에 빠진 사람 입장에 서서 익숙함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하지만 '딱좋아'는 반대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 입장에 서서 상대의 마음을 부담스러워 하는 마음을 담아 신선하다. '거부'의 메세지에 반해 통통 튀는 멜로디의 언밸런스가 더 가슴 시리게 하는 곡이다.





'참깨와 솜사탕'의 곡들 중 필자가 좋아하는 3가지만 소개해봤는데 전체적으로 이 밴드의 곡들은 그 이름만큼 달달한 멜로디와 보컬, 가사가 매력적이다. 사탕을 머금은 듯한 달콤함을 청각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할 것 같지 않은가? 힘든 아침 출근 길, 등교 길에 한 곡씩 들으면 귀를 통해 당 충전을 할 수 있으니 기분 좋게 '참깨와 솜사탕'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보자.


[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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