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올 봄에는 특별한 로맨스 영화 한 편 어떠세요? - '장수상회' [영화]

글 입력 2018.03.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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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주의





 3월의 봄이 시작되는 이 맘 때, 항상 로맨스 영화 몇 편이 떠오르곤 한다. 누구나 로맨스라면 항상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많이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영화는 청춘 남녀들이 아닌 연륜있는 노인들의 남녀의 사랑이 담긴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장수상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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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마트에 오랫동안 일해왔던 노신사 '성칠'은 마을에서 아주 유명한 까칠하고 융통성 없는 할아버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집 앞으로 '금님' 할머니가 이사를 오게 되고 할머니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성칠은 제 2의 첫사랑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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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칠은 금님과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점차 성격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조금씩 살가운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금님에게 푹 빠지고 만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낭만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동시에 정말 현실적이었다. 영화 중에서 성칠은 자주 사소한 걸 까먹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먹어야 하는 약을 빼먹는다든가, 심할 때는 금님과의 약속도 잊어버렸다가 뒤늦게 생각나 급하게 뛰쳐 나가기도 한다. 여기서 이상한 건 성칠 뿐만이 아니다. 금님의 딸인 민정 역시 영화 속에서 알 수 없는 인물로 나온다. 민정은 성칠을 싫어한다.

 처음에는 그저 어머니를 많이 걱정하는 딸인 줄로만 알았다. 또한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성칠과 가장 친한 젊은이 장수도 그저 마을 이웃이라 하기에는 과도하게 성칠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온다. 특히 영화 속 성칠은 자신의 집임에도 그가 열 수 없는 방이 하나 나온다. 성칠은 그 사실을 매번 깨닫지만 또 다시 내일이 오면 까먹은 채 문을 열려고 한다. 물론 결국 문은 열리고 만다. 성칠의 힘이 아닌 장수 가지고 있는 열쇠로 말이다.

 사실 금님과 성칠은 부부다. 장수와 민정은 그와 그녀의 자식들이고 말이다. 치매 증상이 점차 심해지게 된 성칠은 결국 가족 모두의 얼굴을 잊고 만다. 그래서 가족들은 끝내 그와 따로 살기로 하고 넷이 살던 집에 성칠만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그를 남인 척 챙겨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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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칠은 결국 노인 요양 센터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증상은 더욱 더 심해지고 성칠은 다시 금님을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금님은 포기하지 않고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다시 둘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다음 생에서도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과연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정말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아무리 힘든 일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 영화는 그저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가슴이 설렐 뿐만 아니라 먹먹하게 만드는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내 부모님의 모습을 그릴 수도 있고, 훗날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올해 봄, 조금 특별한 사랑에 대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장수상회'를 꼭 추천한다.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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