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Salesman in 2018 [문학]

글 입력 2018.03.06 07: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Death of Salesman



: Willy Loman의 죽음을 통해 개인과 산업화된 현대 사회의 관계 속에서 개인이 겪는 좌절을 다룬 희곡.


- 우리는 소설 속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부품처럼 여겨지며 소외되는 개개인,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치관에 적응하지 못한 채 파괴되는 가정의 비극을 볼 수 있다.
 
 
20170421144437721.jpg
 
20160414143645956.jpg
 
20160414143645950.jpg

2017년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포스터와 이미지



01. 줄거리

주인공인 Willy Loman은 물질적인 성공과 타인의 시선 등 외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이러한 피상적인 가치들을 자신의 아들들에게 전가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잘못된 가치관과 교육관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두 아들은 아버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그러나 아버지의 모순되고 잘못된 가치관과 자녀들에 대한 교육관은 두 아들이 사회에 똑바로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고, 인생에서도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과정에서 아들은 그런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서로 갈등을 겪게 된다.



02. 작품의 특징


1. 과거시점과 현재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됨

‘Death of a Salesman’은 과거 회상 장면과 현재 시점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는 이러한 전개방식 때문에 우리가 세일즈맨의 죽음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는 우리로 하여금 Willy Loman의 고통과 Willy Loman(아버지)과 그의 아들의 관계가 망가지는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느끼게 한다.


2. 평범한 주인공

주인공인 Willy Loman은 다른 소설의 주인공처럼 특출 난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누군가의 혹은 나의 아버지이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우리는 Willy Loman을 우리 삶 속의 인물로 받아들인다. 작품을 더 현실감 있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03. 연극 후기

(개인적으로 책을 읽은 후 연극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는 Willy Loman의 잘못된 행동보다는 그의 불운한 삶에 더 집중해서 작품을 감상했다. 그래서인지 Willy Loman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그는 아들의 사랑을 이해하는듯하지만 그것은 제대로 된 이해가 아니었다. 결국 그는 보험금만 있으면 아들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가진다.

Willy Loman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하지만 그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잔인함에 좌절된 피해자였고 그러한 사회 속에 고립되어 가족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끈 가해자이기도 했다. Willy가 아들을 그렇게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유년시절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었다. 아버지와의 유대가 없었던 그에게 아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가지는 것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애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그가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을 알았을 리 만무하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이 가족이 겪는 고통이 현재의 우리들과 너무나도 닮게 느껴졌다. 그래서 Willy가 어쩌면 현재 나의 아버지, 어머니, 또 다른 누군가의 부모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점점 더 물질적인 것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아주 많은 Willy Loman들을 만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외적인 것에 집중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자로 전락하는 우리의 모습은 ‘Death of a Salesman’의 Willy Loman과 너무나도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좌절 할 필요는 없다. 작가인 Arthur Miller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 비판을 함과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결말에서 우리는 Willy의 죽음 이후 큰 아들인 Biff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 좌절되더라도 개개인의 의지를 통해 그것을 회복하고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한국의 많은 Willy Loman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그리고 가족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란다.


[박성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