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ing Heart] 사회로 뛰어들기 전에

매년 졸업식이 거듭될수록, 나는 다이빙 보드를 조금씩 올라가 내가 뛸 차례를 기다리는 다이빙 선수가 된 것만 같았다.
글 입력 2018.03.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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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뛰어들기 전에

Illust. by 정현빈

얼마 전 선배의 졸업식을 다녀왔다. 내가 속한 동아리는 졸업한 사람은 재학생용 단체 채팅방을 나간다. 단체 채팅방을 나가는 행위 자체는 별 것 아니지만, 선배들이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식처럼 느껴졌다. 매년 졸업식이 거듭될수록, 나는 다이빙 보드를 조금씩 올라가 내가 뛸 차례를 기다리는 다이빙 선수가 된 것만 같았다.

막상 다이빙 보드의 끝을 향해 걸어가자니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무섭다. 상어와도 같은 면접관들 사이에 둘러싸여 압박 면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큰 파도 속에서 살아 남고자 작은 보트에라도 오르기 위해 노력하듯 불안한 마음에 계속 스펙을 쌓아가는 사람들, 시험을 위해 잠수를 타는 사람들, 안개가 드리운 날처럼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이 바다에 힘껏 뛰어들 수 있을까?


[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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