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8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 추억과 봄이 오다.

그야말로 플.루.트.페.스.티.벌!
글 입력 2018.02.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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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아트인사이트_문화예술 알리미
_그녀윤양의 리뷰



# 그야말로 플루트 페스티벌이구나?

2018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대하게 열린 날, 말 그대로 플루트 페스티벌이구나 싶었다.

학부생 시절, 관현악 반주를 많이 해왔던 나였는데 그간 만나지 못했던 플루트 전공 선후배들은 물론이요, 입시 때 함께했던 친구들 동생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반가움 그 자체였고 시험을 준비하며 함께 공부했던 곡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같이 듣는다니 마음이 새롭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플루티스트였던 이 시간과 공간은, 그야말로 플루트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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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플루트의 인프라 구축을 실제적으로 보인 사례

나에게 2018년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은 '플루트'란 하나의 악기를 주제 삼아 성공적으로 보여준 공연이었다.

현악기가 우세할 수밖에 없는 형식과 구조에서 목관 악기인 플루트의 힘과 매력을, 아주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청아함에서 나오는 맑고 반짝이는 에너지라고나 할까!(웃음)

특히나 플루트 전공하는 친구들의 어릴 적 선생님의 선생님 급인 플루티스트 '페터 루카스 그라프 Peter Lukas Graf (뮌헨 ARD 콩쿠르 1위, 플루트 세기의 거장)'를 한국에서, 그리고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경이로울 수밖에 없었다. 세대를 넘고 또 넘어의 연주자를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흔치 않으니까.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은 콘서트는 물론이고 플루트 캠프를 개최함으로써 마스터 클래스와 콘서트 참가, 악기 리페어 등 유럽과 한국의 다양한 플루트 인프라 구축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었다. 아, 피아노 전공한 나조차도 벅차고 신기했다. 다른 악기들도 이러한 페스티벌이 매년 벌어진다면 어떨까?



# 음악은 시간예술. 아쉬운 건 당연해.

음악은 시간예술로써 주어진 시간에 완벽함을 보여줘야 한다. 혹은 청중에게 감동을 주고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감동과 만족감도,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시간 내에서만 가능하다고 보는데, 너무나 긴 연주 시간은 좋은 의도의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저하와 가야만 하는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진 못했다. 끝을 달릴 시점엔 하나둘씩 일어나는 청중들과 끝까지 집중하려는 청중들 모두가 조금은 힘들어하지 않았나 싶다. 그밖에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불협, 연주자와 연주자와의 불협은, 역시나 주어진 시간에 최고를 보여주어야 하기에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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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2018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의 화려한 공연은 새롭고 열정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연주를 30분이라도 일찍 시작했더라면 달라졌을까. 아니야, 평일보다는 주말이 어울리는 큰 공연이었어. 모두를 생각하면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세대를 아우르는 플루티스트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아름다운 소리로 신선했다. 그중 프랑스 곡이 제일 좋았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주했던 그때가 아련하게 떠오르던 시간이었다. 여전히 플루트 소리는 봄이 왔음을, 아직은 코끝이 시리지만 아주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려주었다. 돌아가는 길 기뻐하는 많은 플루티스트들의 얼굴을 보면서 내년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을 함께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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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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