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은 앨범 [음악]
글 입력 2018.02.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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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부터 정기결제로 음악을 MP3 파일로 꾸준히 다운 받던 나는 현재 약 1800여 곡의 음악을 늘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갖고 있다. 나는 그때그때 빠지는 곡을 한 곡 반복하여 듣는 유형의 사람인데, 발매한지 9년이 지나도록 다시 찾게 되는 음악이 있다. 바로 지선의 1집 앨범인 '인어... 집으로 돌아오다'의 수록곡들이다. 이 앨범은 밴드 '러브홀릭' 출신 보컬 지선의 몽환적인 음색과 멜로디로 가득하다.'인어공주'란 동화 속 인어는 결국 사랑에 실패하고 물거품이 돼버렸지만, 아직 현실 세상에는 수많은 인어들이 물거품이 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이 아닌 것처럼 순수하게,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실 속 인어들의 이야기. 아직도 뜨겁고 무모하게 사랑할 줄 아는, 아직도 순수하게 세상을 품고 사람과 마주하는, 아직도 머리보다 심장의 언어로 소통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1. Polaris천번의 계절 별의 시간 속다른 세상을 달린 그대와 내가언젠가 다시 사랑 안에 있길오늘도 난 기도해 오 나의 별이여please lead me home 그대 곁에지선의 Polaris를 듣고 있도라면 마치 도시에서 벗어나 북극성을 바라보며 집을 향해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Please lead me home'이라는 가사를 듣는 순간 그 느낌은 절정에 다다른다. 노래가 차분하면서 몽환적인 덕분에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차분해지고 싶을 때 들으면 아주 좋은 노래다. 홀로 집에오는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듣기에 아주 어울리는 곡이다.2.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한동안 죽을듯 아팠어너 없는 나락의 일상을 살았어너무도 아파하는 내가 참 한심했는지누군가 말하더군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참 이상하게도 마음에 닿더라제목부터 비극적인 노래이다. 가사는 더 비극적이다. 아파하는 자신에게 누군가가 대놓고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매우 슬픈 가사를 반복하는 노래이다. 하지만 지선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을 듣고 있노라면 그 슬프고 가슴을 쑤시는 문장 조차 비극적인 주인공의 이야기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만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추천을 해왔지만 모두가 좋다고 말한 노래이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했으면 하는 노래이기도 하다.3. L O V E사랑은 이렇게 날 울게 할 행복인가다 부서질 꿈속의 빛인가사랑은 이렇게도 잔인한 축복인가다 부서질 꿈속의 빛인가지선의 'L O V E'는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노래이다. 하지만 비극적인 인어공주 이야기처럼 가사 또한 비극적이다. '사랑은 이렇게 날 울게 할 행복인가'라는 사랑의 두 모순적인 모습을 감정을 가사에 담아내고 있다. 헤어졌거나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공감할만한 노래이다. 이 곡은 특히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고찰을 잘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지선은 싱어송라이터로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또한 러브홀릭을 떠나고 난 후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에픽하이의 명곡인 'Paris'와 'One'에 피쳐링을 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드라마의 OST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몽환적인 느낌과 깔끔한 고음을 조화롭게 어울러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고 있는 지선의 앨범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앨범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독특함도 가지고 있다. 현재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은 지선의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최은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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