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직업

삶이라나는 직업은 센티멘털하다.
글 입력 2018.02.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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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삶이라는 직업은 센티멘털하다.”
 

‘삶이라는 직업‘ 이 얼마나 아름답고 따듯한 표현이던가! 대부분 직업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압박학고 강요하고 억압한다. 각기 모든 것들은 생물학적 정의가 아닌 삶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산다.
 

봉쇄 수도원

박정대
 

나는 담배를 피워 물고 나의 내면을 생각한다, 그러니깐 이건 실제적인 것이다

푸른 전등의 새벽, 이 푸른빛은 어디서 오는가, 고요한 침묵의 사다리를 타고 나의 다락방으로 스며드는 이 새벽의 전원은 어디서 오는가

그러니깐 이건 실제적인 것이다, 아무리 봉쇄해도 봉쇄할 수 없는 내면의 푸른 빛

나의 글은 그 푸른빛에서 와서 태양이 불을 밝히는 시각에 사라진다

목이 마르고 열어둔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작은 화분의 푸른 잎들을 스치며 지나간다
 
나는 새벽마다 목이 마르고 목이 말라 냉장고로 가면 거기에는 아직 식지 않은 차가운 샘물들이 남아있다, 그러니까 이건 실제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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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박정대의 시집 ‘삶이라는 직업’은 봉쇄 수도원이라는 시로 시작한다. 봉쇄와 수도원 두 단어를 살펴보면 고독의 이미지가 우리 내면에 나타난다. 두 단어가 합쳐지는 순간 진정한 고독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세상에 나만이 존재하고 그 상황 속에 우리는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건 각 부분들일 뿐 두 눈으로 전체의 스스로의 존재를 마주할 수 없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답을 내리는 과정 속 무언가 이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가 봉쇄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시간, 스스로가 고독해지는 순간, 나라는 존재외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고 주어지지 않는 지점, 그 시간을 새벽녘을 추상한다. 그 순간 속 우리는 삶이라는 직업에 관하여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직업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생계를 위해 자신의 적성과 어떠한 능력을 통해 일을 한다는 개념이다. 삶이 직업이라면 육체적인 존재뿐 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존재를 위해 우리는 사색을 하여야 하지 않나 싶다.
   

봉쇄 수도원

박정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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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혹은 여행의 삶, 희미한 공기처럼 세계의 골목을 떠돌다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죽으려 했던 나의 꿈이, 이렇게 상처 입은 짐승처럼 내면의 푸른 기억을 적어나가는 새벽이면 가장 먼 곳에서 반짝이며 나를 부르는 골수분자 같은 삶, 질기고도 비린 유전자의 집, 나는 유령이었고 사는 동안 나는 끝내 유령일 테지만
 
새벽 네 시 나는 드디어 나에게 갇힌다, 봉쇄 수도원, 그러니깐 이건 실제적인 것이다


시의 마지막 부분을 마지막으로 나는 많은 부분을 공감을 하였다. 분명 공감을 못 하는 사람도 존재 할 것이다. 그 것은 삶이라는 직업 속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는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한번쯤 스스로를 고찰해보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남들을 따라가는 삶이 아닌 완전한 ‘나’를 추구 했을 때 닮아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모습이 삶이라는 직업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정진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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