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너무 '재미나서' 한눈에 읽히는 '중국사 인물과 연표'

글 입력 2018.02.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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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의 핵심은 역대 제왕의 얼굴을 포함한 인물 사진 1,443장과 관련 도판 500장에 있다. 한마디로 두터운 중국 역사를 연표와 그림으로 표현하겠다는 기획의도가 분명한 책이다. 또다른 묘미는 기예에 가까운 편집 방식에 있다. 100년 단위 시간축을 중심으로 해당 년도에 중원을 차지했던 왕조와 제왕의 제위 연대가 표기된다. 제왕과 제왕의 교체는 점선으로 나오고 왕조가 바뀔 때는 화살표로 표기하고, 바탕색이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왕조당 한 줄씩! 무수한 군웅들이 할거했던 춘추전국시대나 오호십육국, 오대 십국의 왕조 관계도도 예외가 없다. 여기에 주변 이민족의 연대까지 담았다. 훈죽, 흉노, 돌궐, 선비, 오환, 거란, 카자흐한국, 타타르, 토번, 발해 등등 동시대 주변국의 형세도를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어떤 인물이 어떤 시대에 활약했는지 짧은 평전 형식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남송시대 ‘악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의 55페이지를 열면, 남송시대 서기 1130년 ‘악비가 건강을 수복하다’라는 사건을 만날 수 있고, 그 아래에 그의 초상과 생몰년대와 인물평이 나온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나 청나라 강희제 등 유명한 제왕의 경우는 당시 유명 화가의 솜씨이고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의 경우도 익히 알려진 초상이 있다. 하지만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개자추’와 같은 인물은 전해지지 않거나 그 누구도 그리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승되지 못한 주요 인물의 재현을 위해 중국의 유명 화가들이 그림 제작에 참여했다. 사범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던 저자는 이를 위해 중국 전역의 도서관, 박물관, 역사 현장을 답사했다. 이는 인물의 본래 모습을 최대한 존중하여 제작하여 여러 판본이 생겨 혼란을 빚어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

이렇게 공력을 들인 덕분에 글과 그림이 서로 협력, 보완하면서 중국 역사를 직관적/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화집을 훑어보는 것처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기에 역사서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는 책이라 할만 하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1. 역대 제왕의 인물도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고, 제왕의 혈연관계와 전승을 보여주는 이른바 ‘용맥도(龍脈圖)’가 들어 있다.
2. 중요 역사 인물의 그림과 간략한 소개가 나오고, 시간축에 따라서 죽은 해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3. 중요 역사 사건을 묘사한 그림이 들어 있다.
4. 중화민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뇌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고, 재직순서에 따라 표로 정리되어 있다.
5. 역대 도성과 고금지명 대조표가 들어 있다.
6. 중국 고대 주요 소수민족 상황표가 들어 있다.
7. 중국에 현재 존재하는 56개 민족을 역사적 변천의 각도에서 어계(語系)·어족(語族)·어지(語支)의 특징에 근거하여 분류한 도표를 보여주며 그 민족들과 서로 관련 있는 고대민족을 열거하고 있다. 
8. 각 성·자치구·직할시·특별행정구의 기본적인 상황 역시 열거되어 있고, 명칭과 약칭의 출처를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여는 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든 역사적 사건은 시간의 흐름대로 발생된다. 그 길고 긴 시간선 위에서, 역사적 인물들이 차례로 탄생한다. 그런식으로 '역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란 인류의 문명이 누적된 것임을 명시하며, 시간의 전개에 따라 인물 중심으로 역사사건을 서술해나가고 있다. '중국역사'의 과정을 전면적, 구체적, 개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대별 목차 

인류초기
삼황오제시기
하나라
상나라
서주
동주
동주/춘추시대
동주/전국시대
칠국쟁패시대
진나라
초한쟁투시기
서한
신나라
동한
삼국시대
서진
동진/십육국
북조/남북조/남조
수나라
당나라
주나라
당나라
오대십국
북송
남송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




책에 대해서

책은 이 시간의 흐름대로 이어져 가며 진행된다. 초장에는 조금 특이하게 생긴 이 책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19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져, 아주 세세하게 나타나있고, 도표를 보는 방법 또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롭다 생각했던 것은, 저자가 정말 세세하게 책을 쓰기 위해 인류 초기 단계인 미개시대부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원숭이에서 인간에 이르는 진화 과정을 시작으로 '인간'이 '인간'이기 이전에는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었나, 하는 것들부터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라 굉장히 좋았다.

이 이후로는 하은주 시대를 필두로 정말 역사적인 사건들이 서술된다. 사실 역사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인물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고, 그 인물들의 생김새 또한 그 옛날의 초상화로 나타나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가 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그 모든 인물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며,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에대해서도 설명이 되어있어서 굉장히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왕조의 연대, 제왕 변경도 또한 알기쉽게 드러나 있어서, 언제부터이 왕이 군림하고, 이 왕 이후에는 어떤 왕이 이어받았는지 알기 쉬웠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이 책을 딱 펼치면 '이런 책은 처음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길게 펼쳐볼 수 있게끔 접혀져 있는데, 한 페이지를 펼치기 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나 개념에 대한 각주가 달려있고, 그 책장을 펼치면 연표가 쭈욱 이어지면서 마치 가운데에 줄자가 그려져 있는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이 생김새는 전체를 아울러 보기에는 조금 양이 많을 수도 있으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캐치하기 위해선 이만한 자료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 내에 다양한 사진자료는, 글로만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충분한 보충설명 역할을 제대로 하고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대별 인물들의 생김새나 차림을 보면, 그 시대의 유행(?)이나 의복 문화가 보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인물에 대한 짧은 설명이 '7국의 난 때 허리를 잘림.' , '시문에 뛰어나고 피리불기에 능함.' , '중흥 4대 명신이라 불림' 등등 짧지만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탄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정말 이 책의 이름 그대로 '너무 재미나서' 나도모르는 순간에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게 된다. 단순히 겉핥기 식으로 역사의 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중국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인류 문명이 축적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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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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