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네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음악]

글 입력 2018.0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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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는 그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다. 힘들 때, 즐거울 때, 외로울 때 나는 주로 음악을 찾아 듣는다. 그렇게 그것들이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엄청나다. 여행을 가는 버스 속에서도, 지진 하루의 끝에서도 음악은 빠질 수 없다. 순간순간에 맞는 곡은 나를 더 알맞게 맞춰준다. 누구에게나 말 못할 고민이 하나씩은 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엔 고민을 남에게 속 편히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괜히 내가 친구들에게 우울을 전파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치고 힘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혼자 견뎌내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한 요즘이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구하고자했을 때 돌아오는 말이 상처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수록 우리는 맘에 점점 벽을 만들어 간다.

 그럴 때 기대게 되는 것은 대개 노래이다. 실패로 인해, 누군가에 의해 한없이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세상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을 때 가수들의 목소리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루하루 세상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에게 노래는 작은 탈출구라고도 할 수 있겠다. 3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걸 담고 있다. 우리 사는 이야기들과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기도 한다. 요즘엔 그런 주제의 노래들이 더 각광을 받는 듯하다. 3분 안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몇 줄  안되는 가사는 나에게 위로가 되고 멜로디는 나아가는 힘을 준다. 당신이 지금 많이 힘들다면 조용한 밤, 사람들이 다 잠든 새벽에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잔잔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말한다. 온전히 노래를 느끼고파 눈을 감았다. 그들은 나를 감싸 안고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음악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내가 들으며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전해보려고 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 음악들이 작은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1. 종현-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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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곡을 접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의자에 허리를 꼿꼿이 하고 앉아 있어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배어있다. 이 가사들은 어쩌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다. ‘수고했다‘ 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채 열심히 달려온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그 한마디면 충분한 것이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2. 로시-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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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에 별이 떠있을 때 들으면 더 좋은 곡이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굉장해졌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했다. 사람들은 다들 뭔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기에 불안했다. 이런 나의 상황과 가사가 비슷했다. 공감이 가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그런 사람이 되면 행복해질까'
'사람들의 그림자 뒤따라 가지마'
'잃어버린 나를 찾아줘'




3. 김광석-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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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경쾌한 멜로디의 곡이다. 기타 선율과 김광석의 목소리가 몸을 들썩이게 한다. 무기력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면 이 노래를 한번 꼭 들어보길 바란다. 인생을 말해주는 곡이다.  ‘일어나 ‘라는 가사는 지친 몸을 일으키고 포기하지 말라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

 이렇게 노래는 막강한 콘텐츠이다. 이러한 노래들은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사람들과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 너무 나락으로 빠져들지 말 것, 끝없이 자신을 밑으로 밀어내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자신의 우울까지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이든, 어떻게 생겼든 ‘나‘를 사랑하는 건 1순위다. 그 감정과 고민들은 충분히 즐기되, 오래 갇혀있어선 안된다. 이 곡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


[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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