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위대한 유산시리즈 11 베토벤 장엄미사 [Missa Solemnis]

글 입력 2018.02.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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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장엄미사 [Missa Solemnis]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전 좌석이 프라하의 몰다우가 요동치는 듯 전해지고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첫 음으로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다이나믹의 변화로 인해 관객들의 감성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김경환(음악평론가)
음악저널 2015년 10월호


포스터1.jpg
 

풍요로운 가을을 여는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잔잔하고 마음을 울리는 음악일까,
혹은 쓸쓸한 느낌의 음악일까.

장엄미사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작품이다.
베토벤 자체가 워낙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곡들을 썼기에 항상 베토벤 곡을 들을 때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들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베토벤 [장엄미사]는 그 철학적 심오함이나 음악적 난이도가 높아 오라토리움 본 고장인 유럽에서조차 쉽게 연주되기 어려운 악곡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운 곡인 만큼 해석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에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감상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엄미사] 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819년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해였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작곡을 한다는 것은 초인적인 투쟁이었다. 더구나 이 무렵, 건강도 급속히 나빠져 하루에 두세 시간 이상 작곡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청력 상실로 인한 세속적 세계와의 단절을, 오히려 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성당에서 미사에 한 두어 번 참석해을 때 느꼈던 점은 '무거움' 그리고 '평온' 이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만큼 평온했던 것 같다. 눈물이 왈칵 날것만 같았고, 마음이 먹먹했다. 이런 느낌이 맞는 걸까. 이번엔 어떤 느낌이 들지 문득 궁금해졌다. 많은 의미를 두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평온한 상태에서 장엄미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겠다.


<작품이야기 / 베토벤 [장엄미사]> 

<장엄미사>는 베토벤 자신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간주하였던 것처럼,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그의 후기 작품에 속한다. 베토벤의 후원자요 제자였던 루돌프 대공이 1829년 모라비아의 올뮈츠(현재의 체코) 대주교로 서임된 것을 경축하기 위해 1818년 작곡을 시작하여, 1823년에 완성·헌정하였다. 이 곡을 작곡하기에 앞서 베토벤은 라틴어 가사의 정확한 억양을 익히고 단어의 의미에 관하여 수많은 주석을 달았으며, 옛 악보와 전례절차에 대한 저서를 찾기 위하여 로프코비츠와 루돌프의 장서를 샅샅이 살피는 등 미사곡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하였다. 작곡가 첼터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진정한 교회양식은 오로지 팔레스트리나와 그 시대 사람들의 아카펠라 양식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팔레스트리나와 헨델이 이루어 놓은 교회음악의 전통을 지키면서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신앙고백을 이 곡에 담아내고자, 미사 원문의 연구, 그레고리오 성가와 그 이후의 교회음악을 철저히 탐구하였다. 그의 이려한 노력은 이 무렵의 일기장에 담긴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참다운 교회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수도원의 옛 교회음악을 탐구할 것, 모든 가톨릭 시편이나 성가 전반의 완전한 시형(詩形), 가장 올바른 번역에 있어서 원문의 도막 짓는 법을 연구할 것.”

나라 안팎으로는 나폴레옹 전쟁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는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극도로 악화된 건강 상태, 경제적 궁핍, 조카 카를의 후견문제 등 삶의 고통스러운 문제들 속에서 <장엄미사>는 탄생되었다. “하느님께 다만 내가 살아가면서 죽음의 괴로움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되는 동안, 그 성스러운 뜻으로써 나를 지켜 주십사 기도할 따름입니다. 나의 숙명이 가혹하고 무서운 것이라 할지라도 지고한 뜻에 참고 좇음으로써 이 숙명에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1827년 3월 14일 자 모셰레스에게 보낸 편지 중)라고 고백했듯이 그는 ‘예술을 위한 희생’이라는 사명감으로 자신의 불행한 삶을 승화시켜 가장 최상의 작품으로 신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였다. 이 곡은 미사 통상문에 따라 5곡으로 이루어졌으며, 혼성4부의 독창과 합창, 2관 편성에 바탕을 둔 관현악과 오르간에 의해 연주된다.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오케스트라>

서울오라토리오는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로서 오라토리움 음악의 계승 및 발전과 사랑의 실천을 목표로 설립된 음악예술 연주/연구/교육기관이다. 1991년으로부터 시작된 포괄적 장기계획에 따라 합창단, 드보르작 아카데미, 오케스트라가 차례로 설립되었으며, 바르고 건전한 문화의 터전을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기연주회, Abendmusiken(저녁음악회), 특별연주회, 어린이·청소년 합창단 정기연주회, 해외연주회 등 국내와 해외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문화소외지역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음악회'도 끊임없이 계속해오고 있다.


주최  서울오라토리오

후원  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

지휘  최영철(서울오라토리오 감독)
 소프라노 최경화 메조소프라노 문혜경
테너 성영규 베이스 염경묵 오르간 신지현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오케스트라

문의  02-587-9277, 9272

입장권 R석 80,000원
S석 60,000원 
A석 40,000원
B석 20,000원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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