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눈과, 귀와, 몸으로 체험하는 '루이지 꼴라니展'

글 입력 2018.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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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유선형, 미끈함, 손에 촥 감김...

실용적이면서도 심오해서 한 문장으로 정리하긴 어려운 꼴라니의 예술세계 (ft. 바이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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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열흘하고도 하루가 지나 후기를 씁니다. 2월 9일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전시를 보고, 식당과 카페를 가고, 작은 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탄 후 큰 스크린으로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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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개인 일반 13,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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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저를 맞이하던 캐논 T90. 실물을 보면 엄청 설렐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음, 카메라군...' 이었습니다. 오늘날 카메라의 프로토타입이 된 모델인만큼, 우리에게 이런 손에 쏙 들어오는 형태가 너무 익숙해서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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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의자들에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게 흥미로웠는데, 가장 인기가 많던 빈백스러운 침대의자(?)에는 앉아보지 못했어요... 전시장에 한시간 좀 덜 머물렀는데, 정말 내내 만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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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색 의자가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목적: 명상용 의자) 앉아봐야지 하고 외투를 벗는 순간 다가오시던 안내원 분의 첫마디: "이거 앉아보시게요…ㅇㅅㅇ?” 아마 여태껏 시도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요상하게 생겨서 다리를 넣는 순간 이목을 끌며 관종이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저는 괴짜라 그런 말을 들으면 괜한 승부욕이 붙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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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증샷을 당당히 찍고 "오, 의외로 편하다" 하며 신기해하고 있으니 갑자기 네다섯분이 인증샷을 찍으러 몰려오셨어요.

네, 저는 선구자예요. 괜히 부끄러워지니 얼굴은 가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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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의자들이 사이사이 앉아있을 수 있게 설치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하나같이 편하더라고요. 특히 이 빨간 의자가 정말 불편하게 생겼다며 친구와 비웃고는 (죄송합니다 꼴라니님...) 정작 앉아보니 허리가 쏙 들어가고 튼튼하게 몸을 지지해주는 것이... 감탄 또 감탄했습죠.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꼴라니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시점이 플라스틱 사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때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유자재로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플라스틱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꼴라니가 꼽힌다고 해요! 각양각색의 의자들을 구경하다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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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들이 하나같이 예쁜데 역시 심오했어요. 일부러 비대칭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느낌의 꾸불꾸불함은 (도예체험할 때 도자기를 매끄럽게 빚기 직전, 딱 그 상태에서 멈춘 느낌이예요) 예술 작품으로써의 가치만 있는 느낌이랄까... 과연 어떤 측면에서 실용적이라 말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새 모양이나 다람쥐 모양을 본딴 티팟들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의 모습을 따왔는데, 디자인을 챙기면서도 안정적이고 유용한 느낌? 소장 욕구가 BBOOM BBOOM했습니다.
 
묘하게 스타워즈가 겹쳐보이는 조형물과 드로잉이 많았어요. SF적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시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계속해서 그런 뉘앙스를 풍겼어요 -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친한 친구와 함께 다녀왔는데, 같이 보는 내내 이 아티스트가 [ 배운 변태 ] 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어요. 평범한 (저같은)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을 법한 것들을 정말 많이 시도한 게 눈에 보여서! (100%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말을 쪼끔 아끼는 것으로ㅎㅎ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요즘 많이들 선호하는 인증샷 위주의 전시는 아니라서 만원 이상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 분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꽤나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가 올린 사진들은 전시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꼴라니는 디자인의 전방위에서 활동한 사람이랍니다!


[김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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