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연의 소리가 전하는 깊고 진한 울림. 월드뮤직그룹 '공명' [음악]

전통음악의 다양성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퓨전국악그룹 '공명'의 음악을 만나다
글 입력 2018.02.1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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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은 한국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월드뮤직그룹이다. 국악의 소리를 기반으로 한 공명의 음악은 우리 전통 악기를 통해 독특한 음색의 연주를 선보인다. 이들의 음악은 주로 장구, 북, 젬베, 퍼커션 등 전통타악기와 서양타악기의 새로운 만남으로 신비롭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공명은 직접 제작한 대나무 악기인 공명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 음악을 연주한다. 그룹 이름을 그대로 따서 만든 악기인 공명은 대나무의 청아한 울림과 함께 깨끗하고 맑은 소리가 매력적인 것이 특징이다. 꽹과리나 장구, 북 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공명의 소리는 신명나고, 흥겨운 리듬을 연주하며, 다양한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공명은 국악을 전공한 네 명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국악타악그룹으로 1집 [통해야] 를 비롯해 [고원] 등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국내외에서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연을 통해 월드뮤직밴드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들의 악기 공명은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되어 더욱 유명해졌으며, 퓨전국악그룹으로서 국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끌며, 우리의 소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타악기와 관악기가 주를 이루며 현대적 감각으로 음악 세계를 새롭게 구현하는 공명의 음악은 세련되고, 개성있는 음색이 아주 매력적이다. 지금부터는 대표적인 한국의 타악그룹 공명의 음악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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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이 곡은 보이지 않는 미지의 자연 세계를 향해 떠나는 과정을 그린 음악으로,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평화롭고, 잔잔하게 시작되는 이 곡은 후반부로 갈수록 타악의 경쾌하고 빠른 장단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와 같은 우리 전통장단 구조의 형태를 곡에 그대로 담아내었다. 특히 리코더의 청아하고 부드러운 소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울려퍼지며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고 힘차게 이끌어나간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보물섬>은 공명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보물섬을 향해 떠나는 이들의 설렘과 떨림이 느껴지는 듯하다.


<공명_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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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유희


 이 곡은 공명이 직접 제작한 '공명' 악기를 이용해 연주하는 곡으로 네 명의 연주자가 여러 개의 공명 악기를 가지고 다양한 리듬과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서로 다른 대나무의 진동과 울림을 이용하여 연주하는 <공명유희>는 공연 중간 중간에 연주자들의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함께 더해져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다. 또한 새가 지저귀는 듯한 소리와 대나무의 청량한 울림은 마치 숲 속 자연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자연에서 음악에 대한 모티브를 얻는 공명의 음악세계가 느껴지는 대표적인 곡이다.


<공명_공명유희>
 

 공명은 한때 국악계의 이단아라 불리며 전통 음악계에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퓨전국악이 더욱 낯설고, 신기했던 당시에 공명의 음악은 전통을 이어가는 국악인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새롭고, 즐거운 음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국악에 대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이어나갔다. 국악기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공명의 음악은 노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악기들의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죽훈, 디저리두, 까혼 등 다소 우리에게는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제작하거나 모으며 공명은 세계 곳곳의 다양한 소리들을 음악에 담아낸다.

 100여 개 이상의 악기를 다루며 어느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하고 관객과 함께 이를 소통하고자 하는 공명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 사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국악에 대한 새로운 길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공명 음악 20주년이 지난 지금도 늘 변치 않고, 개성 넘치는 음악과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퓨전국악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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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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