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짜 나를 만날 시간, 마음 속 작은 소리들에 귀기울이다. '인사이드아웃' [영화]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들은 다 소중하다.
글 입력 2018.02.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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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머리속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고 있다. 감정의 형태는 제각기 달라서 다른 모양, 다른 성격을 띄며 우리의 기분을 결정하고, 변화시킨다. 사실 감정의 표현은 표정에서 겉으로 쉽게 보여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우리는 때론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감정을 숨기는 가면을 쓰며 결코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전부를 판단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거나 들키고 싶지 않을 때 혹은 그래야만 할 때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밉지만 보고 싶고, 행복하지만 불안하고, 화가 나면서 슬픈 마음은 어떤 하나의 감정이 아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다양하게 얽혀 있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의 감정은 하나의 마음과 내면의 심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얽히고 설킨 다양한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생기는 이러한 감정들을 이상하다고 느껴 잘 돌보아 주지 않으면 어느새 마음을 숨기고, 내가 아닌 나에 익숙해져버리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그렇기에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돌보아 주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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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캐릭터로 표현하며, 주인공 라일 리가 일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이야기로 구성한 작품이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기쁨, 까칠, 버럭, 소심, 슬픔이라는 5가지 감정들이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라일리의 감정을 결정한다. 이 감정들 중에서도 특히 매사에 활발하고 주도적인 기쁨이는 감정 본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일리의 대부분의 성격을 담당하고 있는 기쁨이는 라일리가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억의 구슬들을즐거운 추억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핵심 기억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중 핵심 기억이 되어 라일리의 정체성 확립에 영향을 주는 코어 메모리는 5개의 섬인 가족, 정직, 하키, 우정, 엉뚱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늘 밝고 긍정적이었던 11살 라일리가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 샌프라시스코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로, 라일리의 심경 변화를 다양한 감정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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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전학을 오게 된 학교에서 라일리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과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새로운 곳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라일리는 슬프고 우울해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이 때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핵심 기억을 결정하는 감정 캐릭터들은 라일 리가 하루빨리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특히 기쁨이는 라일 리가 좀처럼 웃지 않고, 행복해 보이지 않자 자꾸만 불쑥 튀어나오는 슬픔이를 제지한다. 그러다 슬픔이가 기억 구슬들을 건드리게 되면서 기쁨이와 함께 컨트롤 타워로 빨려 들어가 장기기억 보관소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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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럭, 까칠, 소심만 남은 감정 컨트롤 본부는 라일리의 예전 모습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서 비상상태가 되고, 기쁨이와 슬픔이는 하루빨리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속의 친구 빙봉을 만나면서 기쁨이와 슬픔이는 빙봉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감정 컨트롤 본부에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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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이는 자꾸만 우울함에 빠지는 라일리의 기억을 돌려놓기 위해 슬픔이를 제지하려 하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슬픔이... 지금 라일리의 감정과 기분 상태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오히려 이를 막으려다 라일리는 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한 라일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따뜻한 위로와 격려이다. 모든 감정은 소중하고, 그러한 감정의 표현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기쁨도 슬픔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슬픈 마음은 잘 들여다 보고, 달래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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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순간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다. 우리의 진짜 속마음은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여러 기억들의 조각이 모여 만들어지는 내면의 감정이기에 우리는 자신의 마음 속 작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의 대조되는 감정을 기쁨이와 슬픔이로 극대화시켜 보여주었지만 기쁨에도 슬픔이 있고, 슬픔에도 기쁨은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감정은 매우 복잡하고도 미묘하며, 수많은 감정들이 우리의 마음 상태를 조절하며 결정한다. 이 작품은 감정을 캐릭터로 다루며 내면의 감정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하는 우리들의 감정이 말하는 작은 소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한 번 느끼는 고마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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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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