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루이지 꼴라니 展

글 입력 2018.02.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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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디디피(DDP)를 찾았다. 날은 다시 추워졌고, 오후로 다가가는 이른 시간이라서 북적이지 않았다. 1번 출구로 나가면 있던 큰 공터에는 사람들 대신에 평창올림픽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전광판이 있었고, 대표 캐릭터인 수호랑 반다비가 하이파이브를 유도하고 있었다. 한창 올림픽 시즌인데 혹시라도 중요한 경기를 놓칠까 봐 마련해 둔 그곳은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기에 좋았다.

우리는 찬 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로 인해 서둘러 표를 교환하고 따뜻한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몸이 녹으면서 마음이 진정되고 작품들을 하나씩 둘러보기 시작했다. 넓은 공간에 띄엄띄엄 작품들이 놓여 있었고, 화려한 색들과 동영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빨리 모든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졌지만 오른쪽으로 동선을 잡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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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직접 의자에 앉아볼 수도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의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앉았는데 무지 편하고, 앞·뒤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유아용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었다. 인체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여 어느 누군가가 앉아도 불편함 없이 만들어졌다. "이거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평일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니까, 내게 맞는 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에 일어나서 간간이 쉬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편한 의자에 앉는 것이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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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앉을 수 있는 가든형 의자도 눈에 띄었다. 바람이 불어도 잘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함과 초록색 잔디밭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눈부신 빨간색을 장점으로 하였고 등받이가 허리를 잘 받쳐주어 편했다. 보기에는 딱딱하고 불편할 것 같은데 그 반대인 게 참 신기한 의자였다.

이외에 소파, 무릎을 꿇고 앉는 의자도 있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체험해보는 것도 신기하고, 마치 미래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보다 훨씬 예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나중에 출시될 작품을 미리 보는 초대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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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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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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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날개 위그선


'당대의 최고 질문자'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루이지 꼴라니는 정원을 거닐면서 자연 속의 생물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동·식물에서 해답을 찾는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에는 자연의 형태가 담겨있다. 고속비행기, 돌고래 에어버스, 검은 날개 위그선은 자연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따라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모두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미래가 그려졌다. 정말로 출시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호평과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전시를 보면서 미래는 얼마나 더 편하고 간단할 삶을 살게 될지 생각해보았다. 뉴스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벌써부터 사람 말을 잘 알아듣고, 이미 배치된 호텔도 등장했다. 굳이 사람이 없어도 될 곳에 대체되면서 한층 더 빠른 시대가 될 것이다. 그 속에서 루이지 꼴라니의 제품들이 실현되고, 당연시됐을 때 어떤 조화로운 모습이 보일지 기대가 된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이 낯설면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그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동화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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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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