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면에 파송송 : 누구든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 [연극]

고단한 삶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렇게 다시 살아간다.
글 입력 2018.02.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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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라면에 파송송>은
현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할머니가 운영 중이던
제주도의 한 라면집에
직업, 나이, 성장환경은 제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삶의 어두운 면
하나씩은 갖고 있는 세 사람이
우연히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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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오래도록 살아오신 할머니를 구심점으로 부인과 딸, 부양할 가족이 있어 정기적 수입 때문에 라면집을 매수하기 위해 온 가장, 많은 것이 결여된 자신의 삶에 대해 매너리즘과 우울함을 느끼고 결국 범죄를 저지르고 제주도까지 도망 온 인기 연예인, 불우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는 연예인 지망생인 여학생. 이들이 마음을 열게 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자신들의 어두운 면에 대해 얘기하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간다. 이를 통해 그들은 각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서로를 치유해준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자신(현대인)의 삶에 대해 물어본다면 바로 행복한 삶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본 공연은 나이, 직업, 성장환경에 관계없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뮤지컬이다. 깊은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을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여유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시간 반 남짓 하는 공연 시간에 삶의 어려움, 고단함, 상실감을 이야기로써 풀어내는 데에 표현상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그러한 연출적 허술함, 시공간적 배경의 한계, 예상 가능한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게 해준다. 어줍잖게 뻔한 위로를 건네기 보다는 관객과의 소통 및 공감 능력과 노래라는 매체를 결합하여 밝은 분위기로 담담한 위로를 전해주어 그 의미가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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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한다면 '힘내'라는 간결한 두 음절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웃게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필자와 같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초심자가 보기에도 시나리오적 연출은 예상하는 범주 안이어서 신선함이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본다면 고단한 삶이라는 것은 동서양 문화권을 막론하고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살아온 삶, 대한민국에서 사는 삶 자체가 지독하게 공감되어 오히려 예상하기 쉬웠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외적으로는 생각보다 넉넉하지는 않은 환경과 소규모의 관객을 위한 뮤지컬이라 화려하지도 않고 소박한 느낌이 강했고 취향의 차이겠지만 필자에게는 오히려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되었다.

관객들에게 소소한 이벤트를 직접 제공해주고 넉살 좋은 농담도 나눌 정도로 공연 내내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듯한 생동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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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간
2018.1.25 ~ Open Run

공연시간
수~금 20시/토 15시, 18시/일 17시
월, 화 공연 없음

러닝타임
90분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초등학생 이상)

티켓가격
4만원

공연장소
대학로 라이브 썸데이즈 홀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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