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타샤의 말]

글 입력 2018.0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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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빽빽한 도시를 떠나기만 해도 여행 가는 느낌을 받는다. 건물이 하나둘씩 없어질수록 마음이 탁- 트이는데 그러면서 따라오는 생각이, "시골에 살면 좋겠다." 또는 "바다 옆에 꼭 붙어살고 싶다."이다.

실제로 살아보면 마트를 가려고 해도 버스를 타야 하고, 영화를 보는 것은 큰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살이를 꿈꾸는 이유는 단지 조용하고 느린 삶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 걸 알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간간이 여행 가는 것으로 대체한다.

몇 주전에,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타샤의 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행지보다 더 아름답고 가보고 싶은 타샤 할머니의 집은 언덕들 사이의 숨어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새벽부터 정원 일, 염소젖 짜기, 물레질, 옷감 만들기,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며 하루를 꽉 채워서 보낸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렸을 때부터 꿈꿨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마치 꿈같은 삶이다.

그녀의 삶은 주변 환경과 가족들(화가인 어머니, 보헤미안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모의 이혼에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뚜렷하게 하고 그것을 이뤄냈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어렸을 적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이었을까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수많은 꿈들은 어디 갔는지,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지금 향하고 있는 길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아직 답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지만 나도 나만의 길을 잘 개척해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됐다. 계속해서 남과 비교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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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겨보면 그녀의 집 안팎 풍경이나 직접 그린 여러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녀의 다양한 모습, 침실, 정원, 꽃, 수집품, 동물들,  오리·닭과 딸 베서니를 그린 드로잉, 코기 빌. 요즘에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화려하면서도 아늑하고 섬세하면서도 자유롭다. 사진마다 등장하는 그녀는 늘 웃고 있는데 그 행복감이 책 밖으로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타샤의 말> 책의 구성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절감을 잘 나타내는 그림들을 한번 추려봤다. 멀리 여행지를 떠나서 가져온 것들이 아니라 정원 안에서 사계절을 표현했다. 봄과 여름은 둘 다 꽃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여행을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을 눌러 담고 책을 읽었는데 신비로운 정원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느낌이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고, 그녀의 가치관이나 삶을 들여다보면서 올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경험해보는 1년이 되었으면 싶었다. 해가 바뀌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이었는데 시기적절하게 잘 만나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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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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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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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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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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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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