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치열한 배우, 박정민 [영화]

글 입력 2018.02.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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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영 중인 영화 가운데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한국영화 <염력>과 <그것만이 내 세상>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배우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염력>에서 인권변호사 김정현 역을,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 증후근을 앓는 피아노 천재 진태 역을 맡았다. 청춘스타도, 라이징 스타라고도 하기 어려운 그가 어느새 브라운관을 가득 꿰차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꾸준하고 치열하게 자신을 성장시켜온 배우로, 그의 현재는 반짝 떨어진 행운과는 거리가 멀다. 오늘은 오랜 시간동안 그를 응원해온 팬으로서, 사심을 가득 담아 배우 박정민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파수꾼>과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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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처음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된 것은 독립영화 <파수꾼>(2011)에서였다. 미묘한 갈등과 오해 속에 흔들리는 고등학생의 불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그의 모습은 '주목할만한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리고 2013년 <들개>에서는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효민'을 강렬하게 소화해냈다.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효민'은 '정구'가 만든 폭탄을 터뜨리는 집행자다. <파수꾼>의 수동적인 '백희'와는 정반대의 인물인 것이다. 그는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도, 개성이 강한 얼굴도 아니지만, 수많은 배역을 자유롭게 덧씌울 수 있는 천의 얼굴을 가졌음을 증명했다.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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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5년, <동주>에서는 '송몽규'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을 왜곡 없이 해석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도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연기는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뜨거운 인물 '송몽규'에 관객들이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취조실에서 자신의 강단을 굽히지 않고 맞서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마음 속 깊이 끓어오르는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신인 아닌 신인이었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물론 이는 지독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였다. 한 인터뷰에서 그의 대답이다.


"송몽규가 그 눈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가를 생각했다. 그래서 그분의 눈빛을 그렇게 만들었을 배경에 대해 공부했다. 모르고도 대사는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아는 것과 아는 것처럼 하는 건 다르다고, 내 믿음에서부터 차이가 있다고 봤다. 단 1%라도 차이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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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대한 '진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지만 '감히'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신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진중한 자세로 대할 뿐이다.



'인간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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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월간지 <탑클래스>에 글을 기고했다. 필자가 '인간 박정민'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3년간 매달 게재되는 글을 통해 그가 얼마나 신중하고 깊은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배역에 임하더라도 자신의 연기가 그 인물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지, 어떻게 하면 그 진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한다. 배우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과 진중함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배역, 배우, 그리고 관객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그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는 모습이 기쁘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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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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