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비문학]

민감함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글 입력 2018.02.0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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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참을성이 없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위대한 창의력, 통찰력, 열정을 보여준 많은 사람들이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해왔다. 외향적인 사람은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성공의 가능성이 크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와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 즉 민감한 사람들은 모든 일에 소극적일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이 있다. 나도 내향적인 내 성격이 싫었다. 남들과의 관계가 피곤하고, 혼자 있기 좋아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였다. 남들의 말 한마디가 나에겐 크게 와 닿았고, 그래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은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었다.

그래서 나는 내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외향적인 척을 했다. 그럴수록 나는 더 힘들어졌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고, 더 지쳤다. 그러던 중 나는 그냥 내 성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내 성격은 고쳐야하는 단점이 아니라 그저 수많은 성격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내향적인 성격이 싫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위축됐던 것이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내 성격에서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잘 모르고 다른 사람들도 잘 몰랐던 장점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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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램덩크2' 中


민감한 사람들은 항상 생각한다. 주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신이 성격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도 더 환경 반응에 민감할 뿐이다. 그래서 남들보다도 더 예민하다. 결코 이것이 문제는 아니다.
 
이 책에서는 민감한 특성을 “극복해야 할” 특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민감한 특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격에 큰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민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격을 고쳐야 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민감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럴수록 나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민감한 특성을 문제나, 고쳐야 할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격은 절대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숨겨진 장점들이 있으니까. 
    

민감성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선물이에요. 그것은 우리를 인도해줄수 있으며, 우리가 그것에 열려 있을수록 보다 개선되죠. 물론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세상과 자신의 몸을 향한 문을 닫아놓고 싶어해요. 또한 두려워하죠. 하지만 그래선 안 돼요. 좀 더 자기표현을 해야해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으면서 자라왔다. 그 상처를 털어버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책망하는 것 대신에 자신을 품어주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 친구가 많은 사람을 부러워했다. 그 모습이 자신감 있어 보이고, 나도 저렇게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소수의 친구들이랑 노는 게 편했지만, 그 모습이 부러워서 나도 많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 여러 친구를 사귀다보면 나와 성격이 다른 친구를 만나는데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성격이 활발한 것도 아니라서 점점 몸은 지쳐갔다.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보였다. 그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내 성격은 왜 이럴까. 활발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텐데. 내 성격이 문제라서 내가 많은 친구들과 지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소수의 친구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런 성격이 이상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왠지 친구가 많지 않으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그 이후부터 내 성격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내 성격을 인정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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