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의 고난 속 예술을 느껴 볼 수 있는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展

글 입력 2018.01.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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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좋았던 날씨를 뒤로 하고 높은 백악산을 등지고 있는 광화문을 스쳐지나 처음으로 부암동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암동은 사실 처음 가보는 동네였지만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분위기를 띄고 있어서 미술관을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 소박하면서도 상업적인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동네였습니다. 버스에서 풍경을 바라보면서 간 곳엔 높은 산세가 바로 보이는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서울 미술관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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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전시 티켓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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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에 내려서 처음엔 전시가 어디에 있나, 찾아보았습니다. 전시 또한 내부 공사로 인해 원래 가려던 일정이 아니라 다른 일정으로 가게 되었는데, 막상 전시를 둘러보니 프리뷰때 썻던 전시 규모나 동선이 달라지고 축소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무척 인상 깊게 전시를 관람 했는데요, 전시를 축소 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사랑의 묘약 이라는 전시와 석파정 까지 서울미술관 전체를 아울러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원래 보려고 했던 불후의명작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전시를 관람 하였습니다.

사랑의 묘약 전시는 전체적으로 사랑의 묘약 이라는 오페라의 내용에 맞춰 사랑의 주제에 맞춘 작품을 전시 해서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서 불후의 명작 작품을 보러 갔을땐, 사실 처음 생각했던 만큼의 규모는 아니였지만, 적은 작품 수 임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감동적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땐, 원래 보려고 했던 근현대 아니고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현대미술은 정의가 너무 어려워서 사실 기피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처음 들어가는 입구엔  [천천히, 조금만 차분히]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 하는거는 쉽지 않지만 그저 그림을 보고 정형화 된 해석이 아닌 나만의 해석으로 보게 만들어서 전시를 바라 볼 때 하나하나 어떤 뜻을 가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 하려고 애쓰는게 아닌 정말 관람자의 입장으로 그림을 "관찰" 할 수 있어서 초입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전시 안쪽에 있던 내재율이라는 작품은 아크릴를 쌓아서 파고 깎아서 만들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였는데,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감과 정성이 들어갔을까 생각이 들면서 유독 깊이, 오랜시간 관찰을 했던 기억이 나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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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불후의 명작 전시를 관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볼 수 있는 작가는 바로 유영국 작가 입니다.


유영국,_산,_1989,_캔버스에_유채,_135x135cm.jpg


전시장 내부는 붉은 벽이 있는 부분만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찍은 산 이라는 작품 입니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로 산의 화가로 불리웁니다. 점, 선, 면, 색, 형을 기반으로 그리는 그림 입니다.빨강 노랑 녹색의 대비를 기하학적으로 표현 했던 그림 입니다. 사실 처음 보았을 땐 단순하게만 느껴지는 그림이였지만 강렬한 원색의 색체, 기본적인 조형을 사용 하고 추상적이고 단순화지만 강열한 색감으로 산의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볼 수 있는 대형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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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았을 떄 원색의 화려하면서도 거친 붓놀림이 보여지는 나무와 자연이 있었습니다. 이대원의 사과나무라는 작품 입니다. 색감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작품 입니다.사과가 걸린 나무 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강렬한 색체를 좋아하기에 무척 마음에 든 작품이였습니다.


1-수태고지.jpg
 
2-아기예수의_탄생.jpg
 
20-최후의_만찬.jpg


전시를 관람 하면서 30여점의 작품이 있다고 알고 왔지만 예수님과 관련 된 3점의 김기창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의 생애 첫 장면으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성스러운자를 잉태 했음을 알리는 장면이입니다.  여기서 서양 화가들이 사용하는 특징들, 즉 마리아의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 한 모습으로 신앙심을 표현 하고 천사 가브리엘은 하늘에서내려오는 선녀가 되어 있습니다. 처녀성의 상징은 물레가 되었으며 서양에서 보던 수태고지의 모습은 동양적으로 변모한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후 아기 예수의 탄생이라는 작품은 마리아가 베들레헴에서 말구유라는 소와 말이 먹는 나무그릇에 아기 예수를 출산 하게 됩니다. 그런 이국적 공간이였지만 동양적인 공간인 소 외양산으로 변하였고, 머리 위엔 성령의 빛이 보입니다. 한국의 풍속에 맞게 경배드리는 인물은 여성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 이라는 작품은 수난 전 12제지들과 만찬을 나누는 내용으로 우리에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드리는 그림이 가장 유명합니다. 김기창은 마루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 하였는데. 이렇게 서양의 종교가 동양적으로 변모하면서 이국적인 내용이 좀더 친근하게 다가 올 수 있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여습니다.

이 세가지 그림에선 성스러운 인물 뒤에는 후광이 비추고 있어서 서양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이 무척이나 섬세하게 표현이 되어 있는 작품이여서 더욱이 인상에 남기도 했습니다.


천경자,_내_슬픈_전설의_49페이지,_1976,_종이에_채색,_130x162cm.jpg


그리고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라는 작품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원시적 자연과 순수한 원주민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작품에 아프리카의 인상을 담아내던 작가 입니다. 이 작품은 49세 인생을 중첩 시킨 대작으로 1년간 그려진 그림 입니다. 다양한 구도, 투명한 채색, 사람의 모습은 고독으로 보여집니다.


이중섭,_황소,_1953,_종이에_에나멜과_유채,_35_5x52cm.jpg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는 작품은 바로 이중섭의 황소 입니다. 미술 시간에 책으로만 보았던 이 작품을 실제 눈으로 관찰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중섭은 소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선한 동물로 알려진 소지만 이중섭의 그림에서는 한국의 수난과 역사를 담아내 힘있고 거친 소들로 표현을 합니다. 이 마른 소는 살이 없음에도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 입니다. 어떤 역경도 극복 할 수 있는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 이기도 하면서 소의 형상을 정확하게 잡아 내는 쉽지 않음에도 표현한 이중섭의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은 한점도 없음에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개성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 외에도 몇몇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제일 인상이 깊고 마음에 들던 몇가지 작품을 꼽아 보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우리 나라의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고난의 시대에 한국인의 정수를 표현해 내 자신만의 철학과 화풍, 사상과 생각등을 그림으로 담아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당대 시대와 상황을 상상해보고 유추해 보면서 그 감동과 기분이 몸으로 느껴지던 전시였습니다. 작품이나 규모를 훨신 더 크고 웅장하게, 그리고 풍부한 내용을 좀더 상세한 설명을 통해 전시를 구성 하였다면 더욱 알차고 즐거운 전시가 되었을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전시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만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꼭 가서 보면 좋을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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