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본 투 비 블루'로 보는 쳇 베이커의 삶과 음악 [영화]

글 입력 2018.01.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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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투 비 블루>는 1950~70년대 활동한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에 대한 이야기다. 

쳇 베이커는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주목받았지만, 드라마틱하고 불행한 삶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트럼펫 연주와 부드러운 노래와 달리 그의 삶은 마약 중독으로 인해 얼룩진 비참한 삶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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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의 쳇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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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년기의 쳇 베이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가 마약 소지 혐의로 이탈리아에 수감되었던 사건부터 시작하여 그 실패와 재기를 다룬다. 그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점점 심각한 마약 중독에 빠졌고, 결국 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1966년, 마약상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해 앞니가 모두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영화는 부상으로 인해 트럼펫을 연주할 수 없게 된 쳇 베이커의 좌절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그 절망 속에서도 피투성이가 된 입으로 애처롭게 트럼펫을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 그에게는 재즈가 곧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마약과 여자 속에서 허덕이며 스스로를 계속해서 망가뜨린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환락을 끊지 못하는 나약함 사이에서 고통과 우울을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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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블루>는 이 비극적인 삶을 통해 쳇 베이커의 음악을 더욱 극대화한다.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그의 음악이 영화 속에서 울려 퍼질때마다, 온몸 깊숙이 전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절정은 'My funny valentine'을 부르는 엔딩 장면이다. 이 애절한 트럼펫 선율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짙은 감동을 느꼈다. 이 장면은 재즈에 문외한이었던 필자에게 쳇 베이커의 음악, 그리고 재즈의 매력을 일깨워주었다.

우울하면서도 달콤한 그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추천한다.





[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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