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다르면 다를수록'

글 입력 2018.01.2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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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다르면 다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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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 생태 . 일러스트 . 에세이


최재천의 <다르면 다를수록>을 이 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재천 교수는 자신만의 장점을 모두 이 책에 녹여냈다. 자연을 바라보는 섬세한 관찰력, 주변을 살피는 독창적인 시선 그리고 생태학 및 다양한 학문의 지식이 모여 내용을 구성한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들려주는 생태학 이야기는 친근하게 다가오고, 미처 몰랐던 신비로운 자연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자연에 대한 최재천 교수의 격한 애정(?)이 보인다.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글에도 남아있다. 나는 글을 쓴 사람의 진심은 읽는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르면 다를수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나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며 부담 없이 자연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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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책 속에서 몇몇 공감 갔던 부분이 있었는데, 특히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인간이 참으로 특별난 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인간도 엄연히 이 자연계의 한 구성원이며 진화의 역사를 가진 한 종의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시 틀림이 없다. (중략) 겸허한 자세로 자연 속에 다시 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99쪽


우리는 참 자연 '앞'에서 주인처럼 군다. 자연을 마치 '우리의 것'인마냥 대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자연의 '앞'이 아닌 자연 '속'에 포함된 구성원일 뿐이다. 자연 생태계에 관해 멋대로 행동할 권리는 우리 중 누구에게도 없다.



아는 것이 사랑이다



"아는 것이 사랑이다. 알아야 사랑한다. 어설프게 알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미워한다. 상대를 완전하게 알고 이해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일단 사랑하게 되면 그를 해치는 일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89쪽


책을 읽으며 이 부분에 정말 공감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자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사랑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단순히 '자연은 보호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주입시키기 보다, '자연이 무엇인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이해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자연 생태계는 순수를 혐오하고 다름을 추구한다. 하지만 다름을 추구한다고 해서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쟁이건 공생이건 어우러짐을 택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생태계는 물론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가꾸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획일화된 시대, 남과 다른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에 다시 한 번 다양함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을 만났다.

'다르면 다를수록' 세상은 더 아름답고 특별하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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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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