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거리와 미술, 그 관계를 찾아서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글 입력 2018.01.1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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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_포스터 02_1127v.jpg
 

알폰스 무하는 포스터나 물건 포장지 등 상업적인 것들에 접목된 그림을 통해서 ‘거리를 전시회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거리의 예술이던 그래피티는 전시회장에 ’전시‘되며 전시회장을 거리로 만들었다.

알폰스 무하의 전시와, 그래피티를 전시한 위대한 낙서전을 보면서 온전히 다른 두 가지가 ‘거리와 예술의 관계’라는 공통적인 것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것이 이질적으로 다가왔었다. ‘거리와 예술의 관계’라는 그 고민에 있어, 예술 사조적으로 어떻게 무하에서 갑자기 그래피티가 나올 수 있었을까. 순수 예술에 가까운 작품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대중성을 확보하려 했던 무하와, 예술의 형식을 띠지 않고 거리 위에서 이뤄졌으나 예술로 인정받게 된 그래피티는 애초에 결이 다른데 말이다.

꽤 오랜 시간 고민해봤지만 무하와 그래피티를 연관짓는 것도, 그 둘 사이에서 기묘함을 느끼는 것도 단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금방 그만 두었었다.

4] ROBERT INDIANA_ Classic Love, 2002.jpg
Classic Love ⓒ 2018 Morgan Art Foundation / ARS, New York - SACK, Seoul


그 고민이 잊혀질 즈음 눈에 띤 것이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이다. ’거리‘와 ’미술‘, 그리고 ’팝아트‘라는 키워드들을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팝아트

"1950년대 초
영국에서 그 전조를 보였으나
195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고 매스 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던
구상미술의 한 경향"
<출처: 두산백과>


팝아트는 ‘대중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수용하고자 한’ 예술이다. 예술의 형식을 띠면서, 일상적인 소재들을 미술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는 무하와 그래피티와는 또 다르면서, 미묘하게 그 둘 사이에 서 있다. 전시장에 걸리는 게 더 어울릴법한 무하의 그림보단 더 대중적이면서, 거리에 낙서되는 그래피티와는 달리 ‘예술’의 형식을 띠고 있으니 말이다.


2] ROY LICHTENSTEIN_Crak, 1963.jpg
Crak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7


아닐 수도 있지만, 예술에 관해서 무지한 내가 보기엔 무하- 팝아트- 그래피티로 이어지는 것 자체가 일종의 계보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다. 여기에 유명한 그래피티 작가인 ‘CRASH’의 작품들이 명확하게 리히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것까지 생각해보면, 무지한 나로서는 직접 영향을 주고받지는 않았더라도 ‘거리와 예술의 관계’라는 크나큰 고민에 있어서 하나의 흐름에 속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자세한 건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을 다녀와야 알 수 있겠지만. 미술사조적으로는 몰라도, 적어도 이번 전시를 다녀오면 ’거리와 예술‘ 즉 순수예술과 대중성의 그 관계에 대해서 나 스스로는 어느 정도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혀 무관한 알폰스 무하의 전시와, 그래피티 전시를 통해 전혀 의외의 부분에서 내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던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무언가의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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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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