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케아 국내 2호점, 고양점 방문기 [문화공간]

글 입력 2018.01.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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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IKEA)는 세계 최대의 가구 브랜드로, 스웨덴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2014년 12월 광명에 매장을 오픈한 이래로 가구, 침구, 생활 및 주방용품, 아동용 소품 등 8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 창고형 매장이다. 최근 작년 10월 새롭게 오픈한 국내 2호점인 이케아 고양점에 다녀왔다. 이케아 고양점은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산책 겸 구경하러 다녀오기가 매우 좋았다. 이케아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질 좋고 유용한 가구나 식기,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케아 고양점은 같은 건물에 롯데 아울렛도 들어와 있는 점이 광명점과의 차이점이다. 몇 주 전에 이사를 하기도 했고, 요즘 자취방 꾸미기에 푹 빠져 있어서 방 분위기를 바꿔줄 물건을 구매할 목적으로 이케아로 출발했다.

이케아는 쇼룸과 매장, 식당이 함께 있어 오랜 시간을 보내기 정말 좋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쇼룸을 보며 꾸며진 방을 직접 둘러볼 수도 있고 가구에 앉거나 만져볼 수도 있다. 만약 둘러보던 중에 사고 싶은 물건을 발견하면 물건의 이름과 위치가 써 있는 라벨을 확인하고 메모를 해 놓는 게 좋다. 매장이 워낙 크고 넓어서 쇼룸을 지나 2차 구경이 시작되면 다른 물건들로 정신이 팔리기 십상이다. 아무리 머리로 기억하려 해도 끊임없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예정에 없는 물건들이 새로 눈에 들어올 것이다. 당연한 팁이겠지만 이케아에 가기 전 미리 구매할 물건을 알아봐서 정리해 가는 것도 정말 좋다. 찾아서 바로 담기만 하면 되게 상품명이 정확하면 더 좋다. ‘이케아 추천 물건’, ‘가성비 좋은 물건’ 등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워낙 대형 매장이니 갔다 오고 나서야 생각나지 않도록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시간과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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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1층은 창고 및 계산대, 카페가 있고 2층에 식당과 쇼룸이 있다. 보통 쇼룸을 먼저 둘러본 뒤 1층으로 내려가서 물건을 사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케아에 도착하자 마자 배가 무척 고팠던 터라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부터 했다. 이케아 고양점의 식당은 이전에 가봤던 광명점과 거의 비슷했지만 좀 더 예쁘게 인테리어 되어 있어서 식사하는 분위기가 달랐다. 커다랗고 특이하게 생긴 조명도 설치 되 있고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많이 보였다. 카트에 쟁반을 올리고, 쇼케이스에 있는 빵이나 케이크는 직접 꺼내서 먹을 만큼 담는다. 본격적인 요리는 주문하는 곳에 가서 이름을 말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이 날은 치즈 돈까스, 미트볼 파스타, 연어 필레, 그리고 후식으로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어보았다. 이케아 식당의 음식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데 맛은 ‘딱 지불한 가격 만큼에서 나올 수 있는 맛있는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훌륭한 음식이기 보다는 이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에 타협하게 되는 맛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광명 점에서 먹었던 애플 케이크나, 이번에 먹었던 티라미수는 실망이었다. 티라미수에 사용된 초코맛 빵은 흡사 내가 고등학교 때 매점에서 사 먹은 케로로빵과 비슷했다. 하지만 저렴하게 식사하기 좋고 커피가 싸고 맛있으니 꼭 이케아에 가서는 식사를 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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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말 쇼핑 목적으로 가는 것이라면 이케아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 1순위는 체력이다. 매장 크기가 굉장히 클 뿐 아니라 한가한 시간대가 아니라면 사람들도 무척 많다. 아마도 자취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를 했을 때, 살림을 차렸을 때 찾게 되는 매장이어서 필요한 물건을 최대한으로 담아오게 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광명점과 고양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두 번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다양한 물건을 보고, 고르고, 고민하다 보면 당연하게도 체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물론 몇 시간을 쇼핑해도 끄덕 없는 체력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나의 경우에는 쇼룸을 모두 돌고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려는데 급격히 힘들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다양한 물건을 보느라 눈마저 피로하고 카트를 끌고 다니는 걸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그러니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충분한 체력을 갖춘 다음에 가거나 고양점에만 있는 ‘이케아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계산대 근처에 있는 컴퓨터로 이케아 멤버십 가입을 하면 ‘이케아 패밀리 카드’가 발급된다. 계산할 때 이 카드를 제시하면 일부 품목이 할인되니 사고 싶은 물건이 할인 중이라면 패밀리 카드 발급을 신청하는 편이 이득이다. 게다가 주중에는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도 있고, 식당 이용 시 일부 음식도 할인된다. 회원가입한 이메일로 멤버십 바코드가 도착하면 사진을 찍거나 캡쳐 해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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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내가 산 물건은 장식용 LED 조명과 작업등으로 쓰는 단 스탠드, 테이블 야자 화분, 캔들 홀더, 테이블 매트 등이다. 이케아에 다녀오고 난 후에는 집에 돌아와서 물건을 뜯어보고 소소하게 조립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스탠드나 조명 조립은 어렵지 않고, 몇 분이면 금방 뚝딱 완성된다. 다음 번에는 셀프로 조립하는 가구나 스툴 종류를 사 보고 싶다. 한 가지 놓친 점은 스탠드의 전구가 포함된 줄 알고 전구를 따로 사오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별도 구매였다. 이렇게 전구 종류는 대부분이 따로 구매해야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명을 산다면 꼭 전구도 놓치지 말고 구매해 와야 한다. 안 그러면 기껏 스탠드를 사 놓고 켜보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구매해 온 물건들을 방 한켠에 배치해 놓고 나니 그 쪽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다. 점점 원하는 방의 분위기로 연출되가고 있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했다.

미세먼지의 폭격으로 맘 놓고 외출하기가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실내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좋아하는 물건도 사고 나니 기분전환이 됐다. ‘공간’을 좋아하는 편이라 유독 인테리어에 관련된 것만 보면 신이 나고 설레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공간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꾸며내는 방식인 인테리어는 하나의 ‘전환’이다. 어떤 사람이 사는지, 어떻게 해놓고 살고 싶은지를 공간에 반영하고 나면 생활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 혼자 사는 집이 아니어서, 어차피 꾸며봤자라고 생각해서 원하지 않는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면 이케아에 들러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조명과 테이블 매트, 화분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고 원하는 공간으로 바꿔가는 즐거움과 그 공간 속에서 하고싶은 일이 더 샘솟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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