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타샤의 말 : 마음에 주는 선물

글 입력 2018.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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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요."


 56세에 산골 땅을 마련하여 정원을 가꾸고, 10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그리면서 살아간 타샤 튜더. 다른 이들이 낭만적인 삶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타샤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구체적으로 그렸고,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타샤 튜더는 19세기 양식이 좋아 옛날 방식의 삶을 고수하고, 앤티크 드레스를 입고 구식 무쇠 스토브로 요리를 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되도록 스스로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천한다.

 이 책 <타샤의 말>은 느린 삶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다. 꽃과 동물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실제 모습이 생생한 사진들 속에 담겼고, 타샤 튜더 자신이 정원살이, 시골살이, 홀로살이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썼다.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한편, 젊은 시절 이혼하여 홀로 네 남매를 키운 여성으로서 강인함과 특유의 위트,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까지 느낄 수 있다.

 타샤 튜더는 “난 고독을 만끽한다. 이기적일지 몰라도, 그게 뭐 어때서”라며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간 삶에 대해 거침없이 말한다. 꽃들이 주는 활기, 정원일의 즐거움, 노동의 가치로움, 화가로서의 삶, 아름다운 것을 향한 의지 등 타샤가 들려주는 말들을 듣노라면 마치 그녀와의 티타임에 초대된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 타샤 튜더를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매력적인 책이다.





송's talk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책 소개를 읽고 난 후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말이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과 가까운 질문이기 때문일까. 우리는 '개인'의 의지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회'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즉,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반드시 그 기준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개인은 주변 사람들, 사는 동네, 국가, 이제는 전 세계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는 암묵적인 관습과 규칙들은 개인의 삶 속 깊은 곳에 스며들어 삶 전체를 은근히 지배한다. 삶의 중요한 기로에 설 때마다 고개를 내밀고,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주며 말이다.
     
 특히 한국은 이러한 ‘세상의 기준’에 민감한 나라다. 이름만 대면 아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 사회가 인정하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것 등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공한, 바람직한 삶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꿈을 가진 이들은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 속에서 세상의 잣대에 의해 수도 없이 평가받고, 꿈이 없는 이들은 세상의 기준에 맞추길 강요받으며 꿈을 찾아갈 기회조차 잃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타샤는 이런 말을 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내가 상상해온 삶. 그것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은 성공을 가져온다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가 상상해온 '꿈'들과 그것을 현실로 이뤄낸 '삶'을 이 책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 타샤 튜더(Tasha Tudor)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자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샤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그림이 세상에 알려졌다. 남편과 이혼한 뒤 그림을 그리며 혼자 4명의 아이들을 키웠던 타샤는 [1은 하나], [Mother Goose]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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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했던 그는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수십 년간 모은 약 200여 벌의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타샤의 또 하나 고풍스러운 취미는 인형 만들기다. 타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3층짜리 인형의 집에는 타샤의 분신인 엠마와 새디어스 부부가 살고 있으며, 손톱만 한 책들과 골동품 찻잔들, 골동품 가구들이 빛을 발한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Her Dreams](타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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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여름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가을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고 떼어둔 시간보다
즐거운 때는 없지요.
 
겨울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러워요.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옮긴이로부터 - 마음에 주는 선물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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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타샤의 말: 마음에 주는 선물>
원제: The Private World of Tasha Tudor
글·그림: 타샤 튜더 / 옮긴이: 공경희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판형: 145*205 양장
펴낸곳: 윌북 / 구매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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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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