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경계의 미술, 팝아트 - Hi, POP 展 [전시]

글 입력 2018.01.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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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우리가 매일 입는 옷, 들고 다니는 가방에 인쇄된 그림을 '예술 작품'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대개의 경우 그 그림들은 어떤 한 사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창작물이라기 보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대량으로 재생산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술'의 정의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하나의 미술 사조를 형성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1960년대 미국 팝아트 운동을 일으킨 작가들이다.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 운동은 1960년대 미국에서 부흥기를 맞이하며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팝아트(Pop art)는 '대중적(Popular)'이라는 말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팝아트는 당대 대중문화의 소재와 속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예술'의 의미에 질문을 던졌다. 반복, 재생산, 대중성, 상업성 등 그 동안 예술의 대척점으로 여겨졌던 소재들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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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with Hair Ribbon, 1965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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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Love, 2002
ⓒ 2018 Morgan Art Foundation / ARS, New York - SACK, Seoul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팝아트는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허물며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미술관에 갇혀 있던 예술을 일상 생활으로 확장시켰던 팝아트가 'Hi - POP' 전시를 통해 다시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하지만 고매하고 엄숙한 공간이 아닌, 팝아트가 탄생했던 당대 뉴욕의 삶을 재현한 공간에서다. 팝아트가 미술사에 큰 파장을 일으킨지 반 세기가 지난 지금, 그 배경이 된 뉴욕을 직접 체험하며 팝아트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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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미술임에도 불구하고, 팝아트만을 주제로 한 대형 기획 전시는 의외로 드물다. 어쩌면 팝아트는 미술관보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게 더 어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일상적으로 소비했던 팝아트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고전, 근대 미술 등 전통적인 '예술성'의 틀 안에 있는 전시회를 주로 다녔던 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관람 포인트


팝아트는 1950 ~ 1960년대 당대 사회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미술 사조다. 이 시기는 대량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가 소비사회로 급속히 변모하고, 할리우드와 같은 자본 중심 대중문화가 사회 전반을 장악한 시기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당시 뉴욕의 삶을 느껴보면서, 팝아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팝아트가 등장했던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과 비교해본다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등장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1960년대에서부터 의류, 문구, 광고 등 현재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또한, 미술관 밖에서 시작한 예술이 다시 미술관으로 들어오게 된 과정을 톺아보며 '예술'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친숙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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