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리하여 우리들이 만날 어떤 것 : 연극 < 누구의 꽃밭 > [연극]

글 입력 2018.01.1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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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 ?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뚜껑 속 내용물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언어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어떻게 만들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다, 어떤 풍미가 있다, 심지어는 누가 좋아하는 것이다 까지. 내용물을 수식하고 설명하는 언어는 내용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하고, 도리어 다른 것을 선택하게 만들기도 하고, 내용물을 확인한 후엔 실망감까지 줄 수 있다. 이야기로 한정해볼까. 드라마의 텍스트 예고, 영화의 줄거리 소개, 연극의 시놉시스 등 이야기 역시 언어의 수식을 받는다. 상반기 기대작, 관객의 기대평, ‘시놉사기’, 이들은 언어가 만든 단어 아닌가.


누구의꽃밭 포스터 jpg.jpg
 

시놉시스

전쟁 중인 대한민국. 외딴 곳 어느 집에 한 남자와 그의 마누라와 그의 정부가 꽃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던 밤, 누군가 이 집을 찾아들고, 인물들 사이에는 나쁜 희망이 움튼다. 꽃밭에는 열매가 무르익고, 바깥의 전쟁과 함께 이들의 전쟁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뚜껑 덮인 연극이 또 한 편 다가온다. 자 그럼 뚜껑을 열기 전, 시놉시스를 읽어볼까? 하면 이런, 언어마저 붕붕 떠다닌다. 남자와 마누라와 정부는 왜 같이 꽃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으며, 집을 찾아든 인물은 누구며, 전쟁과 이들은 어떤 상관관계인가. 아무리 서사가, 더 작게는 연극이 상징과 은유를 통해 성을 만든다지만 연극 <누구의 꽃밭>의 언어와 수식어는 너무도 불분명하지 않은가. 그러나 불분명하다고 지레 겁먹을 건 없다. 서사의 설명이 불분명하다면, 무대가, 인물이, 대사가, 즉 내용물이 언어가 담아내지 못할 풍성함을 지녔을 수 있으니까. 스포일러 없이 보러 가면 더욱 흥미롭듯이, 공연의 감동은 시놉시스가 설명하지 않는 것에서 오듯이 말이다.

거기에 신진 창작진이라니. 어떤 해석과 어떤 연출과 어떤 서사를 보여줄까. “그리하여 우리들이 만날 어떤 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더 기대가 된다면 설레발일까.



공연정보



INTRODUCTION

공연일정

2018년 1월 12일 – 1월 20일
(평일 8시 / 토, 일 4시 / 월요일 휴무)

공연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17세이상관람가

전석 30,000원


CREATIVE STAFFS

연출  :  설유진
작가  :  이오진
조명  :  신동선
의상  :  강기정
음악  :  박지만
음향/영상  : 목소
기획 : 권영, 설유정
그래픽  :  권영
출연 : 황순미, 황선화, 임영준, 강서희, 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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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단.jpg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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