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프랑스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예르미타시박물관展' (~18/04/15)

글 입력 2018.01.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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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로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수집한 명품전에 매혹당했다면, 이번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프랑스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250년 동안 궁전 속에 간직되었던 프랑스 미술을 기반으로 17세기에서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선보인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예카테리나 2세는 독일 출신으로 표트르 3세의 황후이다. 1762년 궁정 혁명을 통해 남편 표트르 3세를 퇴위시키고 제위에 등극하여 1796년까지 34년간 러시아를 통치했다고 한다. 그녀는 표트르 1세가 이룩한 성과를 이어받아 제국을 확대했고 통치 제제를 근대화했으며, 학문과 예술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연유로 독일 출신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예카테리나 2세는 러시아사에서 대제로 기록되고 있다. 예카테리나는 남편의 빈자리를 독서로 채웠다. 그녀는 역사, 철학, 법학 서적과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 계몽주의의 주요 저작, 그리고 상당한 양의 문학작품들을 섭렵했다. 더불어 사냥, 승마, 무도회 참석도 그녀의 주요한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아우구스투스를 보는 느낌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끌며 바로크 예술을 사랑했다면, 그녀는 프랑스 미술을 사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듯하다. 그녀는 왜 프랑스 미술을 수집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왜 그녀는 프랑스 미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것일까. 이러한 호기심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로 관람하게 될 듯하다.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이라고 한다. 이 방대한 숫자에서부터 그녀가 얼마나 미술을 탐닉했는지 느껴질 정도이다. 프랑스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 소묘 작품들이 선보인다고 하니, 다양한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과연 어떤 작품들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전시회이다.

러시아에 위치한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 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으로, 특히 유럽미술 컬렉션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의 기초를 세운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해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황제들과 귀족, 기업가들이 프랑스 미술을 열정적으로 수집한 덕분에 오늘날 예르미타시박물관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미술을 보유한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예르미타시박물관에 방문하여 다양한 견문을 넓혀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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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 


□ 전시명 : 예르미타시박물관 展

□ 전시기간 : 2017년 12월 19일(화) - 2018년 04월 15일(일)

□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주최 :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 전시품 :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등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89건

□ 관람시간
월, 화, 목, 금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일, 공휴일 10:00 - 19:00

□ 티켓가격 : 성인(만24세이상) 6,000원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만48개월이상) 4,000원
65세이상(경로우대) 4,000원
※ 무료, 할인 대상자는 관련 증빙 지참 필수

큐레이터와의 대화
매주 수요일 19:00-19:30 / 기획전시실

전시 해설
평일(3회) 오전 10시30분, 11시30분, 오후 3시
토/일요일, 공휴일(1회): 오전 1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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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박물관(겨울 궁전) 전경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photo: Pavel Demid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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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궁전 내부 “대사(大使)의 계단”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photo: Pavel Demidov)


지난 250년 동안 겨울 궁전에 간직되었던 프랑스 미술을 기반으로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을 일목요연하게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전시의 첫 머리인“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은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미술이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고 유럽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17세기의 프랑스 미술을 소개한다.
  
제2부인“로코코와 계몽의 시대”에서는 18세기로 접어들어 남녀 간의 사랑과 유희 장면을 즐겨 그렸던 로코코 화가들의 작품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에 따라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된 풍속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미술은 19세기로 접어들어 큰 변화를 맞이한다. 전시의 3부인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은 나폴레옹의 통치와 일련의 혁명을 겪으며 프랑스 미술계에 일어났던 여러 변화를 소개한다. 신고전주의의 대표적 화가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영웅적 초상화를 비롯하여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문물에서 영감을 얻었던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며,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와 카미유 코로,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 사생으로 인상주의를 예고했던 화가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의 마지막인 “인상주의와 그 이후”는 고전적인 예술 양식과 결별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조명한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은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 전시 구성 >



1부 :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 Classicism: Art of the Great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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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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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드 로랭, <이탈리아 풍경>
1648,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7세기의 프랑스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통치 아래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위대한 세기’로 불리는 이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던 젊은 프랑스 화가들이 돌아와 왕실 주도의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양식이 17세기 프랑스 화단을 주도했습니다. 평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던 르 냉 형제의 작품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부 :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Rococo and the Age of Enlighte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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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부셰, <다리 건너기>
캔버스에 유채, 1730년대 말,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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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베르 로베르, <콜로세움>
캔버스에 유채, 1761-1763,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8세기 초,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야외에서의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카데미의 화가들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면서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등 점차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한편 계몽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부르주아 계급의 가치를 담은 풍속화나 정물화, 초상화가 유행했고, 새롭게 풍경화에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3부 :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 Art in the Age of the Revolution and Roman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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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1821,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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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들라로슈, <티베르 강에 빠져 죽은 기독교 순교자>
1853,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9세기로 접어들어 프랑스 미술은 나폴레옹의 통치와 일련의 혁명을 겪으며 변화의 세기를 맞이합니다. ‘신고전주의’를 계승한 화가들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발전시켜나갔고, ‘낭만주의’ 화가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신비로운 이야기에서 새로운 주제를 찾기도 했습니다.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나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로 나간 화가들은 변화하는 빛과 대기에 관심을 두면서 이후 인상주의의 출현을 예고했습니다.


4부 : 인상주의와 그 이후 Impressionism and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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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1886,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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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방브 수문 좌측의 방어 시설 경관>
190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9세기 말 이후 고전적 예술 양식과 완전히 결별한 혁신적인 화가들이 등장했습니다. 1880년 이후 모네는 대상의 형태보다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색채의 표현에 더욱 집중했고, 폴 세잔은 자연을 본질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환원하는 방식을 탐구했습니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원시주의 화가 앙리 루소,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인상주의 이후의 혁신을 이어나갔고, 이들은 20세기 미술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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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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