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우고픈 기억은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꿈꿔봐요! [영화]

인생 영화들의 재개봉
글 입력 2018.01.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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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영화들의 재개봉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다들 소위 말하는 ‘인생 영화’ 가 있나요?

인생 영화란 삶에 영향을 크게 끼친 영화 혹은 가장 인상 깊은 영화를 말합니다. 저도 인생 영화가 있는데요, 그 중에 몇 편이 공통성을 지니는데 바로 ‘미셸 공드리’ 감독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영화들에서 ‘수면의 과학’ 과 ‘이터널 선샤인’이 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에요. 자신만의 특별한 영상미를 지니는 공드리의 작품들은 주로 비슷한 표현 기법들을 지닙니다. 주로 시각적 효과를 중시하며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주변의 오브제들을 이용해 기발한 장면들을 꾸며내죠. 무엇보다도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들은 모두 화려한 색감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기법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비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예를 들어 도시를 구름 모양 케이블을 타고 돌아다니는 장면, 셀로판지로 만든 바다를 건너는 장면 등 매우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현실에서 벗어나 그 작품 세계에 흠뻑 빠지고 싶기 때문인데, 그러한 점에서 공드리의 작품은 매우 최적화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러한 사랑스러운 영상 마술사 미셸 공드리의 작품들이 영화관에서 재개봉한다는 매우 기쁜 소식을 접하여 소개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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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먼저 2005년 11월에 개봉했었던 작품인데 10년 후인 2015년 11월에 재개봉하여 올해 다시 또 재상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장르는 로맨스로 주인공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서로에 대한 기억 지우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억 지우기라고 하면 쉬워 보여요, 하지만 ‘사랑’ 이라는 주제가 들어가면 매우 무겁고 복잡해지죠.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둘은 이별 역시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너무 힘든 나머지 충동적으로 기억제거장치가 있는 병원에 가게 됩니다. 연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요. 그러자 그의 연인 조엘 또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제거합니다.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시작해 만남이 시작되던 그 순간까지 서서히 삭제해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히 그들의 사랑한 시간만이 아닌 그들이 사랑한 이유를 알게 되죠. 그러한 이유들을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한편으론 아픈 곳을 찌르듯 날카롭게 알려줍니다. 기억삭제라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것만 같은 소재를 통해서 말이죠.

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공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에게 결국 사랑에 대한 기억은 뇌보단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이 작품에서 또한 공드리만의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 기법들이 드러납니다. 로맨스라는 장르지만 비현실적인 소재들과 창조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들을 통해 단순한 러브스토리라는 형태의 구속에서 벗어나 현실적이면서도 공상적인 주제를 담고 있죠.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 혹은 오랫동안 만남을 지속하는 중인 연인들, 지금 몇 곳의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니 접해 본다면 사랑에 대한 생각이 남달라 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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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공드리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수면의 과학’ 입니다. 이는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 주인공 ‘스테판’ 이 옆집 여자 ‘스테파니’를 짝사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멜랑 꼴리한 사랑의 감정들을 다뤄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스테판은 파리에 돌아와 새로운 직장에서도 지루함을 느끼며 현실을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곧 ‘스테파니’라는 옆집 여자를 만나게 되죠. 그녀와의 관계를 좁히려 해도 좀처럼 쉽게 좁혀지지 않는 현실과 비현실적인 꿈속을 매일 헤매며 살아가는 스테판의 즐거운 소망들을 다룹니다. 소망은 그의 꿈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꿈속 장면들은 공드리의 재치 있는 상상력들을 기반으로 하며 자유로운 연극적 무대로 표현하죠.

이터널 선샤인과는 다르게 사랑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이상을 주로 하여 이터널 선샤인 보다는 좀 더 비현실적이고 공상과학 소설 같은 느낌을 줍니다. 볼거리가 많은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작품이라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보면 환상적 일거에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스테판이라는 영화 속 인물의 꿈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꼭 한번 보세요. 올해를 꿈같이 시작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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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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