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러시아에서 바로크를 엿보다, 예르미타시박물관展 [전시]

화려하고 고귀한 겨울 궁전으로부터 온 초대.
글 입력 2018.01.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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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내부(대사의 계단).jpg
 

 살면서 미술관에 가볼 경험이 얼마나 있을까? 아트인사이트의 이름을 빌려 국내 전시를 관람해온 적은 더러 있지만 해외 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많지않은 나는 ‘세계 3대 박물관’이 그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미술은 늘 어렵지만 탐나는 장르이기에 관련 전시가 있다하면 놓치지 않고 발도장을 찍어 두는 편이다. 인문학적, 예술사적인 마음의 양식을 풍부하게 채우고 돌아오는 경험에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예르미타시 박물관展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사실 이번 전시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이 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유독 탐이 났던 이유는 본 고장이 아닌 곳에서 바라본 프랑스 미술의 매력을, 다시 이 곳 한국에서 머금어 보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전경.jpg
 

 예르미타시 박물관이 생소한 사람은 본인 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여행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보거나 들은 적이 있겠지만 주변 지인들만 하더라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본인 또한 러시아와 이 박물관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관람 전 사전 조사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했다.

 ‘에르미타시’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은둔자’를 의미하는 eremites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왕과 귀족 등의 극소수만 입장할 수 있었던 박물관이었기에 과거에는 ‘은둔자의 집’으로 통했던 이력이 있다. 세계 예술품을 골고루 소장한 박물관답게, 궁전 형태 역시 유럽 건축의 고전 양식인 ‘바로크’ 양식을 취하고 있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박물관인 만큼 ‘30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나 유럽 미술 컬렉션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프랑스를 제외하여 세계에서 프랑스 미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예르미타시박물관은 황제들과 귀족, 기업가들이 프랑스 미술을 열정적으로 수집한 덕분에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의 미술 작품들을 특히나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회화부터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유럽 미술이 성행했던 시기였던 만큼, 다양한 화가와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17세기 무렵 프랑스 미술의 전개부터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미술사적 변천 과정이 러시아의 눈을 통해 비추어질 것이다. 전시 순서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제 1부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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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02-로랭.jpg
클로드 로랭, <이탈리아 풍경>, 1648



# 제 2부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03-부셰.jpg
프랑스아 부셰, <다리건너기>, 173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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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베르 로베르, <콜로세움>, 1761-1763



# 제 3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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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오귀스트도미니트 앵그르,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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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들라로슈, <티베르 강에 빠져 죽은 기독교 순교자>,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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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쿠르베, <죽은 말이 있는 풍경>, 1730년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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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소에게 여물을 먹이는 소녀>, 1865~1870 



# 제 4부
인상주의와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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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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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방브 수문 좌측의 방어 시설 경관>, 1909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 해도 가보지 않으면 실물 정도의 감흥은 느껴볼 수 없지 않은가. 직접 러시아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겨울 궁전’이라 불리우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의 기품과 위상을 그대로 느껴볼 수는 없겠지만, 전시 작품 하나하나가 주는 신비함와 감동은 본 고장 러시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도, 러시아도 아닌 한국에서 느껴보는 고귀하고 중후한 미술 작품들이 어떻게 해석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전시 개요


171106_예르미타시박물관전 포스터2 최종.jpg
 

기간: 2017년 12월 19일 (화) ~ 2018년 4월 15일 (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 월/화/목/금 10:00-18:00
수/토 10:00-21:00, 일/공휴일 10:00-19:00 

* 큐레이터와의 대화: 매주 수요일 19:00-19:30 / 기획전시실
* 전시 해설: 평일(3회) 오전 10시30분, 11시30분, 오후 3시
토/일요일, 공휴일(1회): 오전 10시30분

누리집: museum.go.kr / russia2017.modoo.at
(입장료 및 할인 정보 참고)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예매: 인터파크 티켓

전시문의: 1688-0361


171214_예르미타시 상세페이지_big.jpg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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